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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옷장 홈페이지 캡쳐본
▲ 열린옷장과 협약맺은 지자체 열린옷장 홈페이지 캡쳐본
ⓒ 장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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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격적인 기사를 보았습니다. 작은 공장에 취직하려고 하여도 면접 보러 갈 때 입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옷이 없어 늘 번번이 떨어진 청년이 비 오는 날, 면접의상을 사기 위해 구걸하였습니다. 청년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시민들의 온정이 쏟아져 세 시간 만에 9만 원이 모아졌고 시민들의 따뜻한 온정을 받았다는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면접 볼 의상이 없어 면접 볼 엄두가 안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몇 해전 생리대가 없어 운동화 깔창을 쓰는 소녀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때만큼의 충격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사각지대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 그 사각지대를 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최근 저는 '루트임팩트'에서 경단녀와 사회적 기업을 연결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리부트캠프'를 통해 '열린 옷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열린 옷장(theopencloset.net)은 '누구나 멋질 권리가 있다.'라는 슬로건 아래에 정장을 기부받아 대여해 주는 플랫폼입니다. 

재킷부터 양말까지 전부 나의 사이즈에 맞춰 빌려도 총비용은 35,000원입니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서울시를 비롯해 다양한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있어 돈을 내지 않고도 지자체에서 쿠폰을 발급받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열린 옷장 연결 지자체
 
열린옷장 홈페이지 캡쳐본
▲ 열린옷장 비용  열린옷장 홈페이지 캡쳐본
ⓒ 장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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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는 내내 '이 청년이 열린 옷장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제 뇌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정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도 면접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고 당당하게 면접을 봤을 청년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면접 합격 통보를 받고 희망 씨앗을 품었을 청년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면접뿐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정장, 제대로 갖춰 입기에 경제적 부담이 되는 옷임이 분명합니다. 저는 상견례를 위해 평생 살 생각도 안 한 브랜드에서 구매한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상설할인매장이었지만 그 달 카드값에 혁혁한 공을 세울만한 가격이었습니다. 그것보다 앞서 대학 졸업 사진을 찍기 위해 잘 가지 않던 백화점에서 치마정장을 산 기억도 있습니다. 

멋져 보여야 하는 날, 좋은 옷을 입어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저지른 과오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산 옷들은 몇 번 입어보지 못하고 낡거나 체형이 변해 입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여기 '제대로 갖춰 입으려면 반드시 사야 할 필요'가 없게 누구나 멋질 권리를 부여해 주는 '열린 옷장'이 있습니다. 각각의 필요와 취향에 맞춰 정장을 대여할 수 있는 '열린 옷장'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 함께 올라갑니다.
열린옷장 공식 홈페이지 https://theopencloset.net/


태그:#열린옷장, #정장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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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맞벌이, 지금은 전업주부 하지만 고군분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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