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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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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민생 경제가 나쁜데, 대통령이 정치와 외교를 잘해야 한다. 남북 관계가 강 대 강인데, 전쟁하겠다고 으르릉대고 있다. 대만과 중국은 무역에서 우리 시장을 다 가져가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우리한테는 못 팔게 하면서 자기들은 세계에서 제일 큰 배터리 공장과 합작하고 있다. 우리는 도랑에 든 소다. 철저한 한미동맹 속에, 경제는 중국과 협력을 해서 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강조한 말이다. 박 전 원장은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김대중)라면"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외교가 경제다"고 한 박 전 원장은 "남북 관계도 중요하나, 등거리 외교를 해야 한다. 미국만 바라보면 영양실조 걸린다. 남북이 긴장 관계이지만 최소한 전쟁은 없다. 미국도 북한을 친다고 하나 절대 못 한다. 북은 공격할 수 없는 핵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 그러나 국지전 도발은 있을 수 있고, 그러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온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한 게 두 가지 있다"고 한 그는 "그것은 국민 나이를 두 살 내려준 것과 김건희 여사를 끔찍하게 잘 모시는 것"이라며 "지금 보면 우리나라는 '대통령 김건희, 영부남 윤석열'인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대해 박 전 원장은 "김기현 대표가 울산이다. 김 대표를 당 대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개 용산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장이라 생각할 것"이라며 "당 대표에다 원내대표 등 주요 직책 전부 영남권 출신이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내년 1~2월 안에 분당, 분열한다.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을 당 대표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안철수는 떨어졌다"며 "제 정치 경험상 '윤핵관'은 반드시 공천 칼질을 한다. 검찰 출신을 공천할 것이다. 그러면 유승민, 이준석 등이 가만히 있겠느냐. 보따리를 싼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보수가 분열한다. 이번 헌정회장 선거 때 정대철 회장이 당선된 걸 보면 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거나 농부가 밭을 탓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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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장은 "일본 아베 전 총리가 죽었고, 어제는 기시다 총리가 연설하려는 장소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국가원수의 경호는 안보 1호다"라며 "우리나라에서도 김영삼 총재, 박근혜 대표가 한 번씩 당했고, 대통령이 당한 적은 없다. 북한에서 보냈다고 하는 드론이 용산에 왔다가 돌아갔다. 만약에 거기에 폭탄이나 총이 있었다면 용산이 어떻게 되었겠나"라고 했다.

"대통령이 부산에 있는 횟집에서 자치단체장을 다 데리고 가서 술을 마셨다. 대통령이 술 한 잔 먹으러 갈 수 있다. 그런데 함부로 가는 게 아니다. 윤 대통령은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그것을 너무 자랑하고, 김건희 여사는 사진만 올리는 것을 보면 모델 코스프레가 있는 거 같다. (횟집 앞) 사진을 보니 도열해 있더라.

제가 그 자리에서 있었다면, 대통령이 먼저 간다고 하고 나가면 된다. 그런데 검찰총장 하듯이 줄을 세워 놓고 악수하며 나왔다. 그 사진을 대통령실에서 찍어 배포를 했다면 안심이다. 그런데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이 핸드폰이 아니고 수류탄이나 총이라면 어떻게 되었겠나. 이런 것을 대통령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최소한 탄핵은 하지 마라. 그래서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절반을 훨씬 넘는 당선이 되면 윤 대통령이 독재를 못 하게, 나쁜 짓을 못 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윤 대통령은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하면 이긴다"고 했다.

대통령의 철학이 중요하다고 한 박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여성을 장관으로 등용하기 시작했고,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이어졌다"며 "국가정보원장 하기 전에는 (국정원) 1급 부서장 중에 여성이 적었는데, 제가 있을 때는 늘었고 지금은 대통령이 바뀌니까 다시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세월호와 10·29 이태원 참사 등을 거론한 박 전 원장은 "박근혜는 세월호부터 탄핵의 길로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를 수사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159명의 자식들이 국가의 잘못으로 돌아가셨는데 사과도 반성도 책임도 없다"며 "그리스에서는 최근에 열차 사고로 47명의 국민이 사망하자 교통부 장관이 사표를 내고 총리가 나와서 수습했다. 그런데 우리는 반성과 책임이 없는 윤석열 정부다. 내년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와 관련해 그는 "윤 대통령은 지금대로 하면 민생 경제가 절대 실패한다. 미국에서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걸프전을 해서 지지율이 높았다. 그런데 경제가 망했다. 그때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하는 말이 나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 몇 가지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고 한 그는 "인사를 잘해야 한다고 했는데 여성을 빼버리고 호남을 빼느냐. 다음으로는 말씀은 정제되어야 하고 함부로 하면 큰일 난다고 했다. 세 번째가 김건희 여사는 집에서 살림만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부속실을 만들어 관리하도록 했는데 하지 않았다. '사정'은 간단하고 신속하게 하라고 했다. 통합의 정치를 하라고 했는데 지금 윤 대통령은 뭐 하고 있느냐"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태생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대통령이다. 지금 국회는 여소야대다. 그러면 맨 먼저 협치를 하겠다고 해야 한다"며 "야당과 논의하겠다고 해놓고는 윤 대통령은 지난 1년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 야당 대표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고, 전직 대통령을 한 번도 초청하지 않았다. 입만 벌리면 문재인 전 대통령 잘못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왜 만나지 않느냐고 하니까 범법자라고 한다. 우리 헌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게 범죄가 확정되기 전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다. 민주당은 어떻게든 지금 국회 제1당 아니냐. 이재명 대표를 안 만난다면 원내대표나 민주당 중진들이라도 만나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경제 상황을 설명한 그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을 쓴 미국 경제학자(대런 애쓰모글루 MIT 교수)가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 와서 강연했다. 한국 경제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이 정치를 잘해야 경제가 산다'고 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외교를 잘해야 한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매우 심각하다. 중국을 비롯한 반도체, 배터리 등 시장을 우리가 대만 등에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한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수출하거나 우회 보급하더라도 우리는 참전국으로 인정되는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되면 러시아가 가만히 있겠느냐. 우리 회사가 러시아로부터 받아야 할 엄청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박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도청은 제가 제일 잘 안다. 세계 정보당국은 이 시간에도 도청해야 한다. 도청하지 않으면 정보가 생산되지 않는다. 우리가 도청당했으면 우리가 잘못한 것이다. 바보같이 뚫린 사람이 잘못한 것이다"며 "그런데 '악의적인 도청은 아니었다'고 한다. 도청에 악의적이고 선의적인 게 어디 있나. 이것도 인정하지 못하고 사과도 없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은 선거로 당선되었고, 성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대통령이 실패하면 나라가 망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보지 않았느냐"며 "기왕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우리가 협력해서 성공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했던 '행동하는 양심'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했던 '깨어있는 시민'이다. 지금 탄핵하자거나 끌어내리자고 하면 안 된다. 헌정 중단은 나라가 불행해진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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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쓴소리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내건 노동, 연금, 교육개혁을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며 "민주당이 하면 성공할 수 있다. 지금은 민주당이 친명(친이재명), 비명으로 나눠질 게 아니다"고 했다.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그는 "당사자가 전화 통화한 육성이 나왔다. 그런 증거 자체를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검찰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가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내놓았다고 본다면, 검찰이 정치를 하는 문제는 별개다"며 "민주당이 진상을 밝혀 잘못은 밝혀내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진짜 정신을 차려서 단합해야 한다. 지금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이 대표와 함께 심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있다. 바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을 해주지 않은 것이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자기 식구들한테는 다해주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오는 5월 초에 있을 예정인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두관 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진정책'을 썼다. 울진 출신 비서실장을 기용했다"며 "지금 민주당에서는 영남 출신 원내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며 "다른 거 없다. 잘 먹고, 잘 자고, 하루에 2시간 걷고, 참지 않고 말한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참으면 암에 걸린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오른쪽은 김두관 의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오른쪽은 김두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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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오른쪽은 김두관 의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오른쪽은 김두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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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늦은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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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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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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