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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대전에서 '기억다짐 문화제'가 개최됐다. 대전지역 7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의 4.16특별위원회(아래 4.16특별위원회)는 16일 오후 4시, 으능정이 거리(중구 은행동)에서 "별이 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억다짐 문화제와 시민참여마당을 함께 진행했다. 

노래, 플래시몹... 이들이 세월호를 기억한 방법 
  
 JYM 커뮤니티 멤버들이 노란 우비를 함께 입고 나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플래시 몹을 준비하고 있다.
  JYM 커뮤니티 멤버들이 노란 우비를 함께 입고 나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플래시 몹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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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의 집 지역아동센터의 ‘레인보우 예술단’이 삼도 사물놀이공연을 하고 있다.
 섬나의 집 지역아동센터의 ‘레인보우 예술단’이 삼도 사물놀이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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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순 대전민예총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억다짐 문화제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각계의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JYM 커뮤니티 멤버들은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스케치북에 써서 보여준 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에 맞춰 플래시 몹을 진행했다. 섬나의 집 지역아동센터의 '레인보우 예술단'도 삼도 사물놀이로 무대에 올라 추모의 마음을 보탰다.

다양한 노래 공연도 울려 퍼졌다. 편경열씨는 기타를 치며 '좋은나라'를 불렀고, 박홍순, 이희원, J해밀은 함께 무대에 올라 '갈 수 없는 고향'과 '꿈을 꾼다'를 불렀다. 노래모임 '놀'도 자작곡 '다함께'와 '기억 약속 책임'을 부르며 추모의 마음에 동참했다.

'기억 약속 책임'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8주기 때 노래모임 '놀'이 세월호를 기억하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써준 글귀들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다. 대전평화합창단은 '그대 있는 곳까지'와 '민중의 노래'로, 대학생 노래동아리 '새벽'은 '노래가 피어나면'과 '화인'을 부르며 세월호 참사를 추모했다. 대전 작가회의 김채운 시인은 4.16세월호참사 9주기를 추모하며 쓴 시 '각인된 슬픔을 다독이며'를 낭송했다.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이태원 참사 유족의 호소 
  
(왼쪽부)J해밀, 이희원, 박홍순은 함께 무대에 올라 ‘갈 수 없는 고향’과 ‘꿈을 꾼다’를 불렀다.
 (왼쪽부)J해밀, 이희원, 박홍순은 함께 무대에 올라 ‘갈 수 없는 고향’과 ‘꿈을 꾼다’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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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기억 다짐 문화제에 참석해 함께 무대에 올랐다. 故 박가영의 어머니 최선미 씨가 유족을 대표해 발언을 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기억 다짐 문화제에 참석해 함께 무대에 올랐다. 故 박가영의 어머니 최선미 씨가 유족을 대표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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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억다짐 문화제에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 해 추모의 마음을 모았다. 고 송채림의 부모 송진영, 남윤희씨, 고 김정훈의 아버지 김순신씨, 고 박가영의 어머니 최선미씨, 고 조예진의 어머니 박지연씨, 고 진세희의 고모 진창희씨가 함께 무대에 올랐고, 최선미씨가 유족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았다.

최선미씨는 "유족들은 정부를 향해, 대통령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사과는 엉뚱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 뒤,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다시 이태원 유가족에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더라면 또다시 참사를 겪지 않았을 거라며 미안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벌써부터 누군가에게 미안해지려고 한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참사가 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 방지 대책이 단 한 건도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정부와 여야는 특별법을 통한 독립적 조사기구를 설치해서 제대로 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래모임 ‘놀’이 자작곡 ‘다함께’와 ‘기억 약속 책임’을 부르고 있다.
 노래모임 ‘놀’이 자작곡 ‘다함께’와 ‘기억 약속 책임’을 부르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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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평화합창단은 ‘그대 있는 곳까지’와 ‘민중의 노래’를 불렀다.
 대전평화합창단은 ‘그대 있는 곳까지’와 ‘민중의 노래’를 불렀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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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억다짐 문화제를 준비한 4.16특별위원회는 "기억하지 않으면 참사는 반복된다"며, 공연과 함께 주변에 시민분향소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시민참여마당도 함께 진행했다.

부스를 방문한 시민들은 노란리본을 함께 만들어 보거나, 핀버튼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톡톡블럭 리본 만들기나 세월호 기억 사진 키링 만들기 부스도 있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억물품이 배부됐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기억다짐 문화제에 앞서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는 밴드 조와 밴드프리버드의 거리공연이 진행됐다. 퍼포머 한영애씨도 거리공연에서 세월호를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대학생 노래동아리 ‘새벽’은 ‘노래가 피어나면’과 ‘화인’을 부르며 세월호 참사를 추모했다.
 대학생 노래동아리 ‘새벽’은 ‘노래가 피어나면’과 ‘화인’을 부르며 세월호 참사를 추모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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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다짐 문화제와 함께 무대 뒤편으로 다양한 시민참여마당이 마련되어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했다.
 기억다짐 문화제와 함께 무대 뒤편으로 다양한 시민참여마당이 마련되어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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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순직교사·소방관·의사자을 추모하며 기억식이 진행됐다. 대전현충원에는 세월호 참사로 순직한 교사 10명이 순직공무원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남윤철 교사는 유족의 뜻에 따라 충북 청주 천주교 묘지에 묻혔다.

선원 3명도 의사상자 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또한 세월호 구조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5인도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대전현충원에서 순직교사묘역, 소방공무원묘역, 의사자묘역은 한 자리에 모여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세월호 참사 9주기 대전 ‘기억다짐 문화제, #4.16특별위원회,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으능정이 거리, #적폐청산대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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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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