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핀란드 대통령과 기자회견 하는 우크라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참수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자 우크라이나가 격분하고 나섰다.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군 참수 영상 두 개가 러시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최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파괴된 군용 차량 옆에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이 신체 일부가 잘린 채 쓰러진 모습이 담겨 있다. 

작년 여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군복을 입은 남성을 칼로 베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피해자의 군복에는 우크라이나군을 상징하는 삼지창 표식이 붙어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참수를 재촉하는 목소리와 피해자의 비명 소리가 녹음되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영상을 유포한 배후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을 지목했다. ISW는 "와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참수하는 등 전쟁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와그너그룹은 성명을 내고 "해당 영상을 봤고, 누군가 참수당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와그너그룹 군인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유엔 "가해자들 책임져야"... 러시아 "진위 확인부터"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군 참수 영상 유포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군 참수 영상 유포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관련사진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짐승'으로 부르며 맹비난했다. 그는 온라인 연설에서 "세상 누구도 이 짐승들이 얼마나 쉽게 살인을 저지르는지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는 절대 잊지 않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도 "러시아가 전쟁 포로들을 상대로 국제 인도주의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를 찾아냈다"라며 "최근 사건들도 조사해야 하며, 가해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반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끔찍한 영상"이라면서도 "영상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나빌라 마스랄리 대변인은 "영상이 진짜라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비인도적이고 잔인하다는 본질을 다시금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든 가해자와 공범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약속을 거듭 확인한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영상의 진위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국을 방문한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미국의 군사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F-15 및 F-16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오스틴 장관은 특정 요청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국의 군사 자산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방위산업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우크라이나, #러시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