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FC 액셔니스타가 5골을 주고 받는 접전 끝에 FC 불나방을 꺾고 <골 때리는 그녀들> 3회 슈퍼리그 첫 승을 거뒀다.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슈퍼리그 A조 액셔니스타가 이혜정의 멀티골, 정혜인의 탁월한 공수 조율에 힘입어 불나방을 3대 2로 제압했다. 이로써 액셔니스타(1승, 3득점 2실점, 득실차 +1)는 조별리그 경기를 먼저 끝마친 불나방(1승 1패, 3득점 3실점, 득실차 0)과 더불어 1승씩을 나눠 갖게 되었다.  

​FC 탑걸(1패, 1실점, 득실차 -1)과의 경기를 남겨둔 액셔니스타로선 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2승으로 A조 1위 자격으로 4강에 오르게 된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해 3팀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더라도 승부차기 패배일 경우엔 골득실에서 앞서 4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반면 액셔니스타를 꺾고 기분 좋게 4강 진출을 확정지으려던 불나방은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탑걸 대 액셔니스타의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번 액셔니스타와 불나방의 대결은 화려한 개인기와 절묘한 패스, 쉴 틈 없는 슈팅을 주고 받으면서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전후반 20분 경기로 진행되었다. 서로 1골씩 주고 받는 접전의 종지부를 찍은 선수는 특유의 강력한 킥으로 결승골을 유도한 액셔니스타 정혜인이었다.  

정혜인, 이제는 왼발 기술까지 터득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불나방의 1순위 방어 대상은 액셔니스타의 공수를 조율하는 '혜컴' 정혜인이었다. 탁월한 중거리 슛과 킥, 측면 돌파 능력을 지닌 덕분에 팀의 득점 상당수는 정혜인의 발끝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런데 선수 스스로 부족했다고 생각한 점이 있었다. 오른발잡이라서 대부분 경기장에서 돌파 시도를 오른쪽으로만 하기 때문에 상대팀도 이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종종 뜻대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생겼고 상대 수비수들은 무조건 정혜인을 맨투맨 방어로 봉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고심 끝에 생각한 것은 다름 아닌 왼발 활용이었다. 프로선수들도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게 쉽지 않음을 고려할 때 연예인 축구에서의 이러한 기술 보완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남은 기간 동안 꾸준히 왼발로 드리블, 슈팅 연습을 하는 등 본업 이상의 노력을 쏟아 부었다. 이러한 내막을 알지 못 했던 불나방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으로 돌파하는 정혜인을 생각하고 이에 맞춘 수비 전략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정혜인의 과감한 변신은 팀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연이은 골대 불운... 마지막에 웃은 액셔니스타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경기 시작 전 양팀 감독과 주장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액셔니스타의 백지훈 감독으로부터 정혜인이 왼발을 사용하면서 왼쪽 측면을 돌파한다는 내용을 전해들은 불나방 조재진 감독은 살짝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당초 구상에 없던 상대팀의 변화에 "프로 선수들도 왼발 쓰기 쉽지 않다"고 말하며 애써 담담하게 대응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어진 전반전 변화된 정혜인의 활약은 선취골을 어시스트하며 불나방의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을 뚫으면서 반대편 빈공간에 자리 잡은 이혜정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줬고 이혜정은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수세에 몰린 불나방은 상대팀 이영진의 헤딩 자책골로 일단 1대 1 동점을 만들면서 어렵게 전반전을 끝마쳤다. 후반전 들어 두 팀은 기회만 되면 계속 슈팅을 때리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여러차례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 속에 균형을 다시 한번 깬 건 역시 액셔니스타였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정혜인 패스→이혜정 오른발 슛으로 2대 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반격에 나선 불나방의 공격 역시 만만찮았다. 박선영이 찬 공이 골대 맞고 튀어 나오자 홍수아가 이를 집어 넣어 2대 2 동점을 다시 만들었다. 여기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역시 정혜인이었다. 특유의 강력한 킥으로 날아간 공이 상대 수비수 강소연의 등을 강하게 가격하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기록상으론 자책골이었지만 사실상 정혜인의 결승골과 다름이 없었다.  

이제 약점마저 지운 '혜컴'... 동료들의 기량 향상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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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정혜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혜인의 활약 여부가 두 팀의 승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지닌 선수였고 이에 걸맞는 멋진 플레이를 전후반 내내 펼쳤다. 특히 현장의 국가대표 출신 감독들도 놀랄 만큼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축구를 시작한 평범한 연예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정혜인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활약으로 일찌감치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이젠 프로 선수를 방불케하는 왼발 활용까지 보여주면서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타 팀 동료선수들에게서는 "이제 약점이 없다"라는 찬사까지 쏟아졌다.  

본업도 잠시 미룬 채 꾸준히 볼을 차면서 이와 같은 기술 터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결국 바라던 성과를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는 건 <골때녀>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비단 정혜인 뿐만 아니라 액셔니스타 다른 선수들 역시 이전에 비해 기량이 올라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단순히 고공 패스에 의한 득점 시도에서 벗어나 주전-비주전 가릴 것 없이 서로 주고 받는 패스에 의한 공격 시도가 크게 늘어났다. 신입 멤버들이 늘어나면서 아쉬웠던 조직력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서 액셔니스타로선 다시 한번 우승 도전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정혜인 한 명의 성장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실력 향상까지 이뤄지면서 액셔니스타는 이전과는 다른 끈끈함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이번 시합을 통해 마련한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골때리는그녀들 골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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