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축구인 사면 의결을 철회하고 사과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징계 축구인 사면 의결을 철회하고 사과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 KFA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최근 '승부조작 사면' 논란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축구협회는 4일 성명을 내고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라며 "조만간 정식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정관에 따라 선임된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 수용 여부에 상관 없이 사임한 것으로 간주한다"라고 밝혔다.

축구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은 이날 임원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책임을 지는 의미로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박경훈 축구협회 전무이사는 "협회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라며 "지난 금요일 임시 이사회 이후부터 다수의 이사분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징계 사면 사태에 대해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하였고,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사상 초유의 '흑역사'... 정몽규 회장은?

앞서 축구협회는 3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및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

특히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48명도 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여론의 반대가 빗발쳤다.

결국 축구협회는 지난 3월 31일 임시 이사회를 다시 열어 사면 결의를 철회하고 정몽규 회장이 사과문을 냈다. 또한 전날에는 선수 출신인 이영표 부회장과 이동국 부회장,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관련 기사 : 축구협회 '사면 논란' 이영표·이동국·조원희 임원직 사퇴).
 
 지난달 28일 징계 축구인 사면을 의결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지난달 28일 징계 축구인 사면을 의결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 KFA

 
그럼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결국 다른 부회장단과 이사진까지 전원 사퇴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축구협회가 대규모 사면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가, 최고 결정권자인 정몽규 회장은 물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도 이사진에 포함되어 있어 당장 대표팀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일괄 사퇴가 결정됐지만, 행정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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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승부조작 정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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