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2 25-22)으로 이겼다.

이로써 2연패를 끊은 삼성화재는 승점 36(11승 25패)을 기록하며 남자부 7개 구단 최하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1위 대한항공을 꺾으며 팬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안겼다. 

정규리그 최종전, 홈팬들에게 승리 선물 

순위와 상관없는 경기였기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한선수, 정지석, 링컨 윌리엄스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백업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올 시즌을 패배로 끝내고 싶지 않았던 삼성화재는 전력을 다했다. 김정호가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김정호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는 1세트를 여유있게 따냈다.

주전 선수가 대거 빠졌으나, 대한항공은 우승 후보답게 백업도 강한 팀이었다. 특히 임동혁의 공격이 거침없었다. 고전하던 삼성화재는 17-17 동점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연속 범실에 힘입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3-21에서 다시 한번 임동혁의 후위 공격이 빗나가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삼성화재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강력한 후위 공격을 성공하면서 2세트도 획득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도 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김정호가 3연속 퀵오픈을 성공했고, 매치 포인트에서도 김정호의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내려갈 곳 없는 삼성화재, 부활할 수 있을까  
 
 프로배구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

프로배구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 ⓒ KOVO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던 삼성화재는 올 시즌 김상우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꼴찌' 7위로 한 단계 더 떨어지고 말았다. V리그 출범 후 챔피언 결정전 최다 우승(8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배구 명가'이지만, 옛말이 되고 말았다.

반면에 지난 시즌 꼴찌였던 현대캐피탈은 세대교체에 성공, 올 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삼성화재는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화재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썼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으로 리비아 출신의 '중동 특급' 이크바이리를 영입했고, KB손해보험과의 트레이드로 '토종 에이스' 김정호를 데려오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기대했던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크바이리는 공격력이 좋으나 기복이 심했다. 특히 세트마다 경기력의 변화가 큰 탓에 잘 싸우고도 아쉽게 승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크바이리가 부진하면 국내 공격수가 부담을 나눠야 하는데, 시즌 도중 합류한 김정호는 기존 선수들과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 다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삼성화재의 올 시즌 최대 소득은 김준우의 활약이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김준우는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출전하며 경험을 쌓더니 어느새 삼성화재의 주전 미들 블로커로 자리 잡으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는 삼성화재가 과연 암흑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 시즌까지 해결책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삼성화재 대한항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