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OK금융그룹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19)으로 이겼다.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며 5연패에서 벗어난 OK금융그룹은 승점 45(15승 20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5위를 확정했다. 5라운드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봄 배구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던 OK금융그룹은 연패가 길어지면서 끝내 탈락의 쓴맛을 봤다.  

삼성화재도 승점 33(10승 25패)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치면서 남자부 '꼴찌'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봄 배구' 탈락한 OK금융그룹, 진작 이렇게 하지

비록 두 팀은 봄 배구 탈락이 확정됐으나,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OK금융그룹이 더 힘을 냈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사령탑' 김상우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결장한 데다가, 외국인 공격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도 어깨 부상으로 1세트만 마치고 코트를 떠나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OK금융그룹은 1세트부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시작으로 신호진, 전진선, 박원빈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을 올리며 25-18로 여유 있게 이겼다. 

2세트부터 이크바이리가 빠지고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에 나선 삼성화재는 오히려 1세트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OK금융그룹을 끈질기게 괴롭혔고, 세트 막판에는 22-23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퀵오픈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레오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2세트를 획득했다.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은 3세트에서 송명근의 공격까지 살아나며 다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특히 송명근은 오픈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삼성화재 김정호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호진 발견' OK금융그룹, 다음을 기다리는 이유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신호진이 공격 성공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신호진이 공격 성공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석진욱 감독이 원했던 공격 배구를 뒤늦게 펼친 OK금융그룹로서는 봄 배구 탈락이 더욱 아쉽지만,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기록한 레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4점(공격 성공률 56.52%)을 올린 신호진의 활약은 큰 위안이 됐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의 행운을 거머쥔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을 선택했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 데다가, 데뷔 시즌부터 주전급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기대와 달리 신호진은 부진했다. '1순위 신인'이라는 무게감 탓인지 작은 실수에도 위축됐고, 허리 부상까지 겹쳤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OK금융그룹으로서는 신호진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없었고, 한동안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되기도 했다.

휴식은 오히려 약이 됐다. 시즌 후반 들어 다시 기회를 잡은 신호진은 달라졌다. 승패를 떠나 자신있게 공격했고, 득점에 성공하면 코트를 누비고 파이팅을 외치면서 신인 특유의 패기를 선보였다. 

이제는 경기에 나서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날도 많아진 신호진은 빠르게 성장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데다가, 리시브 능력도 뛰어난 것이 신호진의 강점이다. 

성장통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한 활약을 보여줄 신호진이 과연 다음 시즌에는 OK금융그룹을 봄 배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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