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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이미영 위원장 등이 3월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주 69시간 노동시간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이미영 위원장 등이 3월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주 69시간 노동시간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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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의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 잡는 역할'을 내걸고 지난 2월 11일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위원장 이미영, 아래 을지로)'가 3월 14일 "정부의 시대를 역행하는 노동환경 개악안인 주 69시간 노동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을지로는 이날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언론 1면에는 서울 한복판 고층빌딩에서 나흘 동안 퇴근하지 못하고 62시간 연속으로 일한 경비노동자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사건이 실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을지로는 "유족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현장 노동자의 실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근로시간 개편안 추진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에게 막심하게 피해를 끼치는 정책들을 선진국의 추세라며 막무가내로 도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선진국이 점점 근로시간을 줄여나가는 것은 못 본 척하며 노동환경을 퇴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주에 69시간을 근무하면 노동자는 신체적, 정신적 피로에서 회복하기 위해 일터와 집만 반복할 것"이라며 "돈을 쓸 기력과 시간이 없어 돈이 돌지 않으니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지고, 가정에 신경 쓸 여력이 없으니 출산율도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펼쳐짐은 당연지사"라고 우려했다.

을지로는 또 "노사관계에서 노동자 개인은 갑이 아닌 을의 위치"라며 "갑에게 미움을 받을까 봐 말 못하는 수많은 을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동법이 있지 않나, 법으로 사람의 존엄을 지키지 못한다면 사람은 사람이 아닌 부품으로만 여겨지던 수 세기 전 산업혁명 시절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을지로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휴일을 늘려 실제 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고 하지만, 만성적인 저임금 구조의 노동자들이 건강을 해치면서도 연장과 잔업을 거부하지 못하는 상황인 을의 처지라 이는 말장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실질적인 강제노동에 내몰리면서도 수당을 포기하라는 것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을지로는 끝으로 "우리의 부모님, 수많은 열사들 그리고 우리가 피와 땀과 고통으로 빚어내 누리며 더 나은 미래를 청년들에게 물려주려 하는 우리의 마음을 망치려 하지 말라"며 "윤석열 정부는 시간의 톱니바퀴를 뒤로 돌리려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태그:#울산 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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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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