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봄 배구를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전력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0-25 25-20 25-21)로 이겼다. 

이로써 2연승을 질주한 4위 한국전력은 승점 53(17승 18패)을 기록하면서 3위 우리카드(승점 55·19승 16패 승점 55)와 격차를 2점 차로 줄였다.

V리그 포스트시즌은 1위가 챔피언 결정전, 2~3위가 플레이오프 진출한다. 그러나 만약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두 팀이 단판제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봄 배구' 향한 의지, 집중력 남달랐던 한국전력 

OK금융그룹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반면에 동기 부여가 살아있는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외국인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세트에만 5점을 올렸고, 조근호가 승부처마다 속공과 블로킹으로만 4점을 보탠 것이 컸다. 한국전력은 25-18, 넉넉한 점수 차로 1세트를 획득하며 승리를 예고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강력한 서브가 살아나면서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OK금융그룹은 2세트에만 3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우리카드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승리하더라도 두 세트 이상 내주면 불리해지는 한국전력은 3세트 들어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번엔 미들 블로커 신영석이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낸 덕분에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치열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과감한 오픈 공격과 백어택을 앞세워 한국전력을 괴롭혔다. 두 팀은 세트 중반까지 18-18 동점으로 맞섰으나, 한국전력이 타이스의 백어택과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로 연속 3득점을 올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타이스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전력은 신영석이 상대 차지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원하던 승점 3점을 얻었다.

이제 남은 한 경기... 이기면 준플레이오프 성사 
 
 프로배구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가 서브를 넣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가 서브를 넣고 있다 ⓒ KOVO

 
한국전력의 타이스는 이날 63.8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특히 세트 막판마다 우리카드의 추격을 꺾는 득점을 올리면서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여기에 '차세대 에이스' 임성진이 12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고, 신영석은 블로킹을 6개나 잡아내며 10점을 올렸다.

비록 OK금융그룹은 5연패의 늪에 빠졌으나, 레오의 고군분투는 빛났다. 레오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고, V리그 역대 3번째로 서브 에이스 350개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시즌 막판 들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신호진이 이날도 12점을 올리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한국전력은 16일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전에서 패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 4위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또한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꺾더라도 한국전력이 17일 KB손해보험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도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승리하고,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에 발목을 잡힌다면 준플레이오프는 물거품이 된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라도 덜 치르고 싶은 우리카드와, 마지막 희망을 잡고 있는 한국전력의 운명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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