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제주도민회(회장 허능필)가 제주도의회 양병우 의원실과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와 함께 10일 오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 포럼을 개최했다.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사업은 2005년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일제강점기의 태평양전쟁의 근원지이면서 4.3 희생자 집단학살터 섯알오름 백조일손지묘와 한국전쟁시 육군 훈련소 등 근 100년 가까운 역사적인 전적지로 알려져 있다. 무고한 도민의 희생이 강요당한 알뜨르·송악산 지역의 상처를 평화의 소중함을 기억하게 하는 '평화상징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평화대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 포럼을 개최하는 서울제주도민회와 양병우 도의원실,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 관계자들
▲ 평화대공원 포럼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 포럼을 개최하는 서울제주도민회와 양병우 도의원실,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 관계자들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알뜨르 비행장이 위치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는 평화의 소중함을 기억하게 하는 평화상징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평화대공원 조성의 필요성이 부각되어 올해 2월에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가 발족되었다.

이날 포럼에는 허능필 서울제주도민회장,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도의회 김황국 부의장, 양병우 의원, 강상수 의원, 알뜨르 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 김성진 공동추진위원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포럼은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조성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평화대공원 부지 확보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제주특별법 개정안 및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개회사와 축사, 인사말, 경과보고, 주제발표,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사를 하는 허능필 서울제주도민회장
▲ 허능필 회장 개회사를 하는 허능필 서울제주도민회장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이날 포럼에서 허능필 서울제주도민회장은 개회사에서 "제주도 서남부 지역의 중심지 대정은 조선시대부터 선비정신, 개척과 도전정신을 함양해왔으며, 이러한 정신은 고난과 영욕의 장구한 세월 속에서 늘 평화를 염원하면서 시대정신으로 승화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알뜨르는 일제강점기에 비행장과 격납고, 고사포와 진지 등 부속시설들, 한국전쟁시 중공군 포로수용소, 이후 육군 제1훈련소, 4.3의 아픈 상처, 송악산 해안동굴 진지 등 이 지역을 방문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고 했다.

허 회장은 이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평화대공원의 핵심인 알뜨르와 송악산을 '벨트화' 하는 담대한 구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에 감사하다"며 "이번 포럼이 평화대공원 조성에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은 인사말에서 "평화대공원 추진위가 출범한지 한달 남짓 지났다. 현재 관련 법안을 논의 중인데, 3월 중에 기재위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평화대공원이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평화대공원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서부지역에 평화의 섬 주춧돌을 놓는 계기 되길"
 
인사말 하는 양병우 도의원
▲ 양병우 도의원 인사말 인사말 하는 양병우 도의원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포럼을 주관한 양병우 제주도의원은 "대정읍의 알뜨르 송악산 지역은 대정읍민의 아픈 역사는 물론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질곡이 그대로 살아 있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대정지역의 전적지 현장들은 세계평화의 중요한 역사 교육장"이라며 "단순한 평화공원이 아닌 '세계UN평화대공원'으로 세계인에게 평화를 파괴하고 인권 유린에 경적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2021년 국방부와 토지 무상사용에 대해 협의를 했고 기재부와 협의 중인데 10년 단위로 무상사용 허가에 대해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으며, 영구시설물 축조에 대해서도 협의 중에 있다"고 하면서, "오늘의 포럼이 큰 의미를 가진다. 오늘 포럼으로 제주 서부지역에 평화의 섬 주춧돌을 놓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하는 김성진 공동 추진위원장
▲ 김성진 공동 추진위원장 인사말을 하는 김성진 공동 추진위원장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이날 포럼을 공동주관한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 김성진 공동추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알뜨르와 송악산 일대는 일제 강점기와 4.3,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정읍민의 삶에 수탈과 애환이 서려 있는 아픈 역사가 있는 아주 소중한 곳"이라는 말로 시작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이제는 이 아픈 역사를 승화시켜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대공원을 만들어가는 데에, 대정 지역을 넘어서 제주 전역, 나아가 한국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장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주제발표에 나선 강태권 평화대공원 추진위 사무국장은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세계UN평화공원으로 의미 확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강 사무국장은 "2008년 (가칭)제주평화대공원 조성기본계획이 수립됐으나, 알뜨르 송악산이 가진 함의적인 부분이 기초부터 반영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발제하는 강태권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 사무국장
▲ 강태권 사무국장 발제하는 강태권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 사무국장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그는 이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제주4·3 등을 중심으로 평화대공원의 의미가 부여됐지만, UN이 관리하던 모슬포 중공군 포로수용소 캠프3에 대한 내용은 완전히 빠져 있다"며 "이 때문에 의미가 축소되면서 그 결과 전체적인 틀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할 수 있는 방향성도 갖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강 사무국장은 또한 "기본계획 수립 후 15년이 지났다. UN 관리 하에 있던 중공군 포로수용소에 대한 많은 자료들이 최근에 발굴됐고, 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이 기존의 계획을 넘어 '세계UN평화공원'으로 의미를 확장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주요 과제로 ▲토지소유 변화 사실조사 ▲일본 군사유적 실태조사 및 문화재 등록 범위 확장 ▲알뜨르 비행장 국유지 장기 무상사용(일부 무상양여) 방안 입법 노력 및 대정부 절충 강화 등을 제시했다.
  
토론에 임하는 토론자들
▲ 토론자들 토론에 임하는 토론자들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양병우 도의원을 좌장으로 하여 토론에는 강상수 제주도의원, 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교수, 이종훈 숭실대학교 평생교육 HRD연구소 교수,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 변덕승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교류국장, 고영만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방안, 재원조달방안, 역사적 의의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포럼 참가자들은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이 단순한 평화공원이 아닌 세계UN평화대공원으로서 전 세계인에게 평화를 알리고 그동안의 인권 유린에 경적을 울리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알뜨르·송악산 , #평화대공원 추진 포럼, #서울제주도민회, #양병우, #김성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