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함양군의 시민 단체 대표들이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함양군의 시민 단체 대표들이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 함양타임즈

관련사진보기

 
윤석열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 징용 배상에 대해 전국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월 10일 오전 10시 함양군청 앞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자 회견이 진행됐다.

함양시민연대를 비롯한 함양군의 7개 시민 단체가 모여서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배상을 맹렬히 질타했다. '함양군3.1운동기념사업회' 김일수 회장은 "대한민국이 다시 일제 강점기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독립운동을 하는 기분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이 모든 사태가 친일파를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역사적 잘못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군시민단체협의회 이성기 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참석자를 소개하며 시작됐고, 이어서 기자 회견문 낭독이 있었다. 낭독은 임병택 함양시민연대 대표, 노기환 함양군농민회 부회장, 김일수 함양군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순으로 이어졌다.

임병택 시민연대 대표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가해자인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바라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앞장서서 대한민국 기업의 돈으로 배상하겠다고 하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자존심을 짓밟는 짓이다. 당장 제3자 변제 방식을 취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함양군시민단체협의회는 기자회견문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을 대신해서 한국 기업의 돈으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제3자 변제를 하려는 것은,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일본 기업의 아바타이기 때문인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리고 함양군의 시민 단체들은 만약 윤 대통령과 정부가 제3자 변제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과거 독재자들의 말로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 회견이 끝난 뒤 노기환 함양군농민회 부회장은 "제3자 변제?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의 하수인이 돼서, 일본이 저지른 범죄를 무마하고 다니는 짓거리를 하는 꼴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머슴이지, 일본의 머슴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함양시민연대, 지리산생명연대, 함양군농민회, 함양군3.1운동기념사업회, 함양군시민단체협의회, 함양참여연대, 지리산권남강수계네트워크가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타임즈'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제3자 변제, #시민 단체 , #함양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재 함양군에 있는 인터넷신문사 '함양타임즈'의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