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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땅 의혹' 수사의뢰 의사를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땅 의혹' 수사의뢰 의사를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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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울산 KTX 땅'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후보 간 '땅 투기 의혹' 제기를 넘어서, 야당의 특검 압박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에 관련 수사를 의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땅 투기 TF "김 후보에 땅 판 인물, 경매전담팀이었다는 소문 파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민주당 '김기현 땅 투기 진상조사단'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의 땅 투기 관련 해명을 '거짓'이라고 반박하면서, KTX 울산역 인근 땅 매입 과정에서 부당한 내부 정보를 활용한 정황을 제시했다.

진상조사단은 1996년부터 1998년 8월까지 울산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한 김 후보의 이력에 주목하면서, 1998년 2월 땅을 매입할 당시 내부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상조사단은 "1997년 신경주역사가 확정되자 울산역 유치운동이 벌어지고, 그 1년 뒤 김 후보는 KTX 노선 인근 구수리 땅을 산다"며 "김 후보가 '땅을 사고 5년 뒤 KTX 울산역 논의가 있었으니 해당 토지 구매는 이와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또 IMF 당시 사업에 힘들어진 교회 지인의 요청으로 해당 땅을 매입했다는 김 후보의 해명 또한 거짓이라고 봤다. 나아가 김 후보에게 땅을 판 인물은 사실은 김 후보의 '부동산경매팀'의 일원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교회 지인이라는) 김정곤씨가 1998년 1월 31일에 토지주로부터 땅을 매입하고, 2월 10일에 소유권을 이전한 뒤 하루 만인 2월 11일에 김 후보에게 판다"며 "부도 위기에 몰린 이가 왜 땅을 매입하고 소유권 이전 이튿날 땅을 파나"고 반문했다.

이어 "김정곤씨가 부동산 매매와 경매를 업으로 하는 이로, 김기현 당시 변호사 사무실에서 운영하던 경매전담팀 일원이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김 후보는 김정곤씨와 어떤 관계인지 해명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제 시세차익 1990배 예상"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투기 및 토착ㆍ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 TF'의 '김기현, 거짓해명 중단하라' 기자회견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투기 및 토착ㆍ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 TF'의 '김기현, 거짓해명 중단하라' 기자회견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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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땅 시세 차익 1800배'는 허무맹랑하다는 김 후보의 해명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단은 재반박했다. 앞서 김 후보는 1800배 시세 차익은 아파트를 개발할 수 있는 인근 땅의 실거래가인 평당 183만 원으로 계산한 것일 뿐, 개발이 제한된 자신의 땅은 평당 10만 원 이하라고 항변했다.

이에 진상조사단은 "1800배는 KCC 언양공장 아파트 부지 공시지가와 비교한 것이 아니라 이미 도로가 개설된 인근 자연녹지와 비교한 것"이라며 "작년 12월에는 평당 199만 원이어서 이제 1990배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김기현 땅투기 특검'을 추진할 의사도 밝혔다. 단장인 황운하 의원은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자신을 죽이려 39번이나 압수수색을 했음에도 먼지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울산 KTX 땅 관련해선 압수수색은커녕 수사도 한 차례도 받은 없다"면서 "특검을 시행해 김기현 의원의 지역토착·토건비리를 국민들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당내 공세도 거세... 황교안 "거짓말 그만하고 사퇴하라"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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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바로 옆에 붙어있는 땅은 김 후보 땅과 똑같은 임야"라면서 "그런데 그 소유자는 이미 2016년에 그 땅을 70개로 쪼개서 매도를 했다. 평당 441,000원에 말이다"라고 김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김 후보는 그 땅이 마치 쓸모없는 땅이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처럼 말하시는데, 그런 땅에 왜 사람들이 몰려와서 땅을 쪼개서라도 사려고 했을까"라며 "김 후보는 이제 거짓말을 그치고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용기 있게 사퇴하시라"고 촉구했다.

궁지 몰린 김기현 "경찰에 수사 의뢰... 결과 토대로 책임 묻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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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의 의혹 제기가 거세지자 김 후보는 '수사 의뢰'라는 강수로 맞불을 놨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며 "저를 포함해 민주당 인사들, 우리 당내 인사들 가운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수사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제 소유 울산 땅과 관련해 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꾸도록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며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당내 공세를 두고선 "전당대회 후보들이 민주당 2중대 같아 보인다"고 비난했고, 민주당 진상조사단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온갖 가짜뉴스를 마구잡이로 양산하는 가짜뉴스 생산공장"이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김기현 KTX 땅 투기 의혹'은 2007년 울산 KTX역 역세권 연결도로가 기존 계획과 달리 김 후보가 1998년 울산시 고문변호사 시절 산 땅을 지나는 방향으로 노선이 변경됐는데, 이 과정에서 김 후보가 압력을 가해 이익을 취했다는 내용이다. 

태그:#김기현,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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