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야망을 불태웠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마지막 6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18)으로 이겼다. 

지난 5라운드에서 5승 1패로 '고공비행'을 하며 정규리그 1위를 독점하던 대한항공을 따라잡은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점 3을 획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대한항공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5라운드에서 1승 5패로 부진하며 올 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은 우리카드는 6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이날 경기에서도 힘없이 패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우승 후보의 자격 증명한 현대캐피탈 

5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기회를 잡은 현대캐피탈과 봄 배구 진출 경쟁이 위태로운 우리카드는 서로 다른 이유로 승리가 절실했다. 

둘 다 사활을 건 대결인 만큼 1세트부터 치열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이어졌고, 단 1점에도 희비가 엇갈리면서 비디오 판독을 적극적으로 신청했다. 세트 막판 현대캐피탈이 19-16으로 달아났으나, 우리카드도 송희채의 강력한 서브와 김지한의 스파이크로 단숨에 역전하기도 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던 승부를 가른 것은 범실이었다. 23-23 동점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리버맨 아가메즈의 서브 범실, 나경복의 공격 범실이 연거푸 나오면서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이 달아나면, 우리카드가 쫓아가는 상황이 계속됐다. 우리카드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아가메즈를 미들 블로커로 투입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으나, 경기 분위기를 뒤집을 만큼의 파급 효과는 없었다. 

이번엔 리시브가 엇갈렸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의 서브를 잘 받아낸 반면에 우리카드는 리베로 오재성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고, 현대캐피탈은 1세트보다 훨씬 수월하게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는 힘을 아껴두었던 오레올 까메호가 나섰다. 강약을 조절하는 노련한 공격으로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도 세트 중반 4연속 득점을 올리며 마지막 힘을 짜냈으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듯 범실을 끊어내지 못했다. 김명관의 연속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6연속 득점으로 받아친 현대캐피탈이 3세트마저 따내면서 승부의 무게감과 달리 싱겁게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팔방미인' 허수봉, 현대캐피탈이 강한 이유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 KOVO

 
지난 두 시즌 동안 하위권을 전전했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오레올-전광인-허수봉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위력을 발휘하며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은 허수봉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띄었다.

허수봉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7점을 올렸다. 전위와 후위를 오가며 끈질긴 수비로 동료들의 득점까지 도왔다. 전광인과 오레올도 각각 11점,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허수봉은 현대캐피탈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5라운드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공격 성공률 57.96%로 1위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라운드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허수봉은 올 시즌 누구보다 코트를 바쁘게 뛰어다닌다. 원래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으나, 최태웅 감독의 지시에 따라 때로는 미들 블로커로 투입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이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는 비결이다.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현대캐피탈도 체력 관리가 중요해졌다. 올해 25살의 '젊은 피' 허수봉의 책임감이 그만큼 무거워졌다는 의미다. 어느덧 앳된 신인을 넘어 현대캐피탈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허수봉이 과연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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