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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시민단체와 기후위기충남행동 등의 시민단체들이 24일 보령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보령 시민단체와 기후위기충남행동 등의 시민단체들이 24일 보령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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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은 전국의 화력 발전소 58기 중 29기가 집중되어 있다. 최근 정부 관계자들의 입에서 화력발전소를 원전으로 전환하는 소형모듈원전(SMR) 계획을 암시하는 발언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충남도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대통령지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오정근 지역공약이행지원 특별위원장은 "탈원전과 신재생 에너지는 전정부 얘기다. 지금은 원전을 복원하고 특히 소형모듈(SMR)로 간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소형모듈원전 계획이 실행될 경우 화력발전소가 집중되어 있는 충남은 가장 많은 숫자의 원전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충남도민들은 그동안 미세먼지와 송전선로 등으로 인한 피해를 겪어왔다. 충남도민들이 "원전까지 떠안을 수 없다"며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충남도민들은 최근 충남도청과 당진시청 등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건설'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보령시민사회 단체와 정의당 충남도당이 포함된 기후위기 충남행동 등은 24일 보령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입장을 밝히라"며 소형모듈원전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오정근 위원장의 의견은 개인의 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소형모듈원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남도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정책의 편의성을 위해 폐기해야할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것인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유미경 정의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은 "대통령 하나 잘 못 뽑아 온 국민이 고생하고 있다. 충남지역 핵발전소 건설문제를 놓고 간을 보고 있다"며 "핵발전소 건설은 충남 뿐 아니라 지구상 어디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석탄화력 발전소로 인해 충남도민들은 수많은 피해를 입어왔다"며 "해당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김정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소형핵발전소 이야기는 그동안 계속 나오고 있다. 지역의 의중을 떠보는 간보기가 아닌가 우려된다"며 "보령시민들은 지난 40년 동안 석탄화력 발전으로 고통을 받아 왔다. 정부는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령 시장이 먼저 나서서 보령화력 발전소 폐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얘기 해야 한다. 정부에 활용방안을 제안해야 한다. 그렇게하면 더 이상 석탄발전 부지에 핵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황당한 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태그:#소형모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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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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