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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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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울산 KTX 노선 변경으로 1800배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에 적극 해명했다. 평당 183만 원으로 알려진 자신의 땅 가격이 사실 "평당 10만 원 아래"라고 반박한 것.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00배가 아니라 200배'를 주장하려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이슈 대응하면 총선 망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2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KTX 땅 투기 의혹' 해명에 나섰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이 마타도어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기현 "땅 팔기 위해 내놓은 적 없어서 시세 잘 모르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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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김기현 후보는 1800배 시세 차익 의혹의 시작을 더불어민주당의 '가짜뉴스'로 지목했다. 2021년 10월 양이원영 의원이 의혹을 제기할 당시 자신의 땅 시세를, 인근 아파트 부지의 실거래 가격으로 계산했다는 것이다. 2021년 2월 김 후보 땅 인근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아파트 부지는 평당 183만 원에 거래됐다.

김 후보는 자신의 땅은 산 중턱에 있고, 생태자연도 2등급 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각종 규제로 개발이 제한되기 때문에 해당 아파트 부지와 비교했을 때 가치가 낮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자신의 땅 가격을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인근 아파트 부지와 자신 땅의 가치 차이 또한 실거래가나 호가가 아닌, 공시지가로 비교해 설명했다. 자신의 땅 공시지가는 2270원이고, 평당 183만 원에 거래된 인근 아파트 부지의 공시지가는 25만 원이라는 것.

'실거래가나 호가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김 후보는 자신의 보좌진에게 설명을 넘겼다. 그러자 김 후보의 보좌진은 "(인근 부지의 실거래가는) 평당 4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라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아까 KCC 아파트 부지 옆에 있던 임야가 평당 20만 원에 거래됐고, 제 땅은 한참 들어간 산속에 있으니 그보단 확실히 낮을 것"이라며 "팔기 위해 내놓은 적이 없어서 공신력 있게 말하기 어렵지만, KCC (아파트 부지) 옆 임야가 20만 원이었으니 아무리 높아도 절반(10만 원)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X 노선 변경 압박?... 김기현 "터널 뚫어 달라는 지주도 있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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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후보는 KTX 노선 변경에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 달라고 요구하는 지주를 보셨나"라며 "땅 밑으로 터널 뚫리는데, 땅값이 1800배가 올랐다는 말을,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마구 지껄여도 되는 건가"라고 항변했다.

이어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의 연속"이라며 "이 모든 음해와 마타도어의 원인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있다. 우리 당 대표가 김기현이 되는 것이 가장 두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공세가 지속할 경우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일부 허위보도를 한 언론이 있어서 법적 조치를 하려고 절차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를 대상으로도 법적 조치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엔 "그 점에 대해선 제가 명확하게 경고한 바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충 보니 '1800배가 아니라 200배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려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이슈 대응하면서 총선하면 망한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KTX 땅 투기 의혹'은 2007년 울산KTX역 역세권 연결도로가 기존 계획과 달리 김 후보가 1998년 울산시 고문변호사 시절 산 땅을 지나는 방향으로 노선이 변경됐는데, 이 과정에서 김 후보가 압력을 가해 이익을 취한 것 아닌가 하는 것 등이다. 2021년 의혹이 제기되자 울산시의회는 '행정사무조사' 시행 등을 의결했지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당시에도 김 후보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

태그:#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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