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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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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건폭 근절' 발언에 대해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용산 대통령실을 장악한 것 같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건폭(건설현장 폭력)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건설현장에서의 법치를 확고히 세울 것"을 주문했었다(관련 기사: 윤 대통령 "건폭 완전 근절 때까지 엄정 단속... 법치 확고히 세울 것", https://omn.kr/22thi ). 

또한 같은날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아직도 건설현장에서는 강성 기득권 노조가 금품 요구, 채용 강요, 공사 방해와 같은 불법행위를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다"면서 "(노동조합의) 폭력과 불법을 보고서도 방치한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조를 향한 강경 대응 기조를 천명한 것. 

이를 두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2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과거 정권이 위기 때마다 방패처럼 내세운 전쟁이 재연되고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직접 만들고, 검경 합동 건폭수사단까지 설치했다. 국민의 민생을 챙기고, 국정을 잘 운영해 달라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용산 대통령실을 장악한 것 같다"라고 힐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동개혁은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소통으로 양보하고 합의해서 법과 시스템을 개선할 때야 비로소 가능해진다"라며 "하지만 윤 대통령은 경사노위 위원장 자리에 극우 인사를 임명하면서 대화 소통의 가능성마저 날려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놓고 무능과 무대책의 국정운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느닷없이 화살을 노동계로 겨누었다"라며 "이쯤 되면 노동개혁이 아니라 신공안통치 선포다. 야당이든 노조든 기업이든 윤석열 정부에 맞서면 무조건 적으로 규정하고 모든 문제를 검찰 수사로 해결하겠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건설현장의 불법 행위라며 타워크레인 기사 '월례비'를 언급했지만 이미 이는 재판부가 임금으로 판결한 내용"이라며 "법원이 합법으로 인정한 것을 불법행위라며 '건설 폭력'으로 낙인 찍는 것이야말로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 부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8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8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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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노동자들을 싸잡아 '조폭'으로 폄훼한 것도 심각한데,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때려 잡고 보자는 대통령의 인식이 참으로 위험하다"라며 "이제 노동자마저 적으로 규정한다면 어떻게 국민 전체를 아우르고 통합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더 이상 건폭 운운하며 노동자를 범죄자 취급하지 말고 건설 현장에 축적돼 온 고질적 문제를 풀 수 있는 대화와 타협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우리 국민은 정부가 너무 많은 적을 만들며 소모적 전쟁에 나서는 대신 물가와의 전쟁, 민생 위기와의 전쟁에만 올인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윤석열, #조폭, #박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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