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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진 기자는 항상 마음속으로 말을 탈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늘 마음뿐이었다.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서울 시내에서 말을 탈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소원을 풀 기회가 생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각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사업을 알게 된 것이다.

2019년 시범사업을 개시하여 2022년부터 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 매달 9만 5천 원의 한도 내 사업 가맹시설에서 운영하는 각종 스포츠강좌를 이용할 수 있는 이 사업. 

여러 서류를 작성하여 한 달 정도 기다리자, 마침내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곧장 사업과 연계된 경기도 남양주의 한 승마장을 찾아 예약한 다음, 지난 1월 10일 방문했다.
 
승마장 앞에서 복지콜택시에 탑승한 기자의 모습.
▲ 승마장 앞에서 복지콜택시에 탑승한 기자 승마장 앞에서 복지콜택시에 탑승한 기자의 모습.
ⓒ 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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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올해 첫 승마였지만 당일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동행할 활동지원사도 필요했고 오고 갈 때 한 번 예약하면 1~2시간 가량 걸리는 복지 콜택시를 잡아야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택시를 불러 1시간 남짓만에 도착했다.

어렵게 가서 그런지, 남양주는 유난히 햇살도 빛나고 공기도 좋았다. 그래서 푸른 초원에서 달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해당 승마장은 실내 시설이었다. 확인해보니, 이미 많은 장애인들이 바우처를 이용해 승마를 즐기고 있었다. 본 기자도 직원의 도움을 받아 말에 올랐다.
 
직접 승마복장을 착용하는 기자의 모습.
▲ 승마복장을 입고 있는 기자 직접 승마복장을 착용하는 기자의 모습.
ⓒ 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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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도움을 받아 말에 오르는 기자의 모습.
▲ 직원의 도움을 받아 말에 오르는 기자 직원의 도움을 받아 말에 오르는 기자의 모습.
ⓒ 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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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있는 기자와 다른 이용객들의 모습.
▲ 말을 타고 있는 기자와 다른 이용객들 말을 타고 있는 기자와 다른 이용객들의 모습.
ⓒ 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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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말을 타봐서 그렇게 힘든 부분은 없었다. 온순한 말을 타고 작은 트랙을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가끔 유원지 등지에서 말을 타봤지만 5, 10분 남짓이었고 이날은 30분 가량 탈 수 있었다. 

직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 탔으면 좋았겠지만 안전 문제상 그럴 수는 없었다. 또한 염원한 대로 달리는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타고 나니 제법 운동이 되고 흐뭇했다.

첫 번째 기억이 워낙 좋은 터라, 다시금 예약해 지난 2월 14일 같은 승마장을 찾았다. 처음보다 능숙하게 복장을 착용한 채로 다른 직원의 안내와 함께 새로운 트랙을 돌았고 만족감을 느꼈다. 또한 말을 탄 다음 난생 처음으로 당근을 주며 말과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특히 이날 여러 명의 장애인 이용객이 보호자와 승마장을 찾아 승마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뜻깊은 두 번째 승마를 마치고, 다음달 재방문을 기약했다.

평소에 다양한 체험을 하기 힘든 시각장애인에게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사업은 참으로 반갑고도 좋은 제도이다. 쉽게 하지 못하는 승마도 해보고, 그밖에 수영, 볼링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이 사업. 많은 장애인들이 이를 잘 활용하여 일상에서 색다른 즐거움도 느끼며 좋은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승마를 즐기고 있는 기자
▲ 승마를 즐기고 있는 기자 승마를 즐기고 있는 기자
ⓒ 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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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후 말에게 당근을 먹이로 주고 있는 기자의 모습.
▲ 말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기자 승마 후 말에게 당근을 먹이로 주고 있는 기자의 모습.
ⓒ 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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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장애인, #승마,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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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 속에서도 색채있는 삶을 살아온 시각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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