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프로배구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 KOVO

 
'배구 여제' 김연경이 현역 은퇴를 고민 중이라고 밝히면서 배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끌어내리고 2022년 11월 1일 이후 106일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4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흥국생명 1위 오르자 은퇴 언급한 김연경 

그러나 흥국생명의 1위 등극은 김연경의 '은퇴 고민' 발언에 묻혔다. 김연경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은퇴한다는 소문이 돈다'는 질문에 "아예 생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구단과 얘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나이로 36살이고 오랫동안 배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만약 은퇴한다면 그런 전제 하의 결정일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는 않았다"면서 "지금이 은퇴 기자회견처럼 느껴지는 데 아직 아니다. 시즌 중에는 말씀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한 김연경은 V리그를 평정한 뒤 2009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터키,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국가대표로도 17년간 뛰면서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끄는 등 한국 여자 배구의 황금기를 열었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으나, 해외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 흥국생명으로 복귀하면서 배구팬들과 다시 만나고 있다. 

황혼기에도 정상급 기량... 김연경의 선택은?
 
 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 KOVO

 
김연경의 말처럼 36살은 선수 생활의 황혼기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에 은퇴는 먼 훗날의 일처럼 여겨졌다. 

또한 정대영(도로공사), 김해란(흥국생명), 한송이(인삼공사), 황연주(현대건설) 등 김연경보다 고참이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도 많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우승 가능성이 커지자 김연경으로서는 정상의 자리에 있을 때 박수받으며 떠나고 싶은 마음도 들 것이다. 김연경도 올 시즌 반드시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흥국생명이 우승을 놓칠 경우 김연경이 FA 자격을 행사하고 흥국생명 혹은 다른 구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만약 김연경이 은퇴한다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자 배구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 시즌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은 홈 경기는 물론이고 원정 경기에서도 만원 관중을 이루고 있다. 

김연경의 자리를 이어받을 스타 선수를 아직 찾지 못한 배구계로서는 김연경이 떠난다면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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