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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조류탐사과학관이 2년 넘게 휴업 중으로, 관리비만 들어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정문이 구조물에 가로막혀 있다.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이 2년 넘게 휴업 중으로, 관리비만 들어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정문이 구조물에 가로막혀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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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휴업 중인 충남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이 관리비만 들어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군은 지난 2009년 4월 서부면 궁리 천수만 일대에 68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을 준공했다.

대지면적 9133㎡, 건축 연면적 1466㎡, 전시면적 876㎡로 3층 규모를 갖춘 조류탐사과학관은 관상조류 전시실과천수만 전시실, 조류 탐조대 등으로 구성됐다.

홍성군은 이후 2015년 같은 곳에 건축면적 843㎡, 연면적 980.96㎡ 규모로 2층 건물의 수산물웰빙체험관을 세웠다. 이 건물 건립에는 국·도비 등 총 53억 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의 입장료 수입은 매년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다. 해마다 군비가 지원되고 있지만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 뒹구는 주차장, 조형물 방치된 탐사관
 
지난 12일 찾은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은 문을 닫은 지 오래서인지 계단이 부서지고 철 구조물은 부식되어 있었다.
 지난 12일 찾은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은 문을 닫은 지 오래서인지 계단이 부서지고 철 구조물은 부식되어 있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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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기자가 찾은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은 인근 천수만에 겨울 철새가 찾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굳게 닫은 채 휴관 중이었다.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은 지난 2021년 1월 3일 누리집을 통해 "1월 1일부터 코로나로 잠정 휴관"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지금까지 휴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매표소를 비롯해 어느 곳에서도 휴관을 알리는 안내문 하나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이곳을 찾았던 일부 관람객들은 발길을 돌렸다.

특히 탐사관은 오래되어서인지 계단이 부서지고 철 구조물은 부식되고 조형물은 아무렇게 방치돼 있었다.

장시간 휴관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다 보니 주차장과 건물 주위 곳곳은 청소가 되지 않아 지저분했으며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같은 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철새를 보기 위해 찾은 인근 서산버드랜드와는 대조적이었다. 인근 서산버드랜드는 코로나19와 확진자 동선으로 휴관된 때를 제외하고 계속 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조류탐사과학관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우선, 조류탐사관의 전시실에는 평이한 수준의 전시물만 있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홍성조류탐사과학관과 수산물웰빙체험관은 전문성이 있는 부서가 아닌, 홍성군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전문성이 떨어져 관리와 운영이 제대로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서산버드랜드보다 규모적으로 작고 홍성조류탐사과학관만의 특색이 부족하다. 철새와 홍성이라는 이미지는 연결이 되지 않는 등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철새 사진 촬영을 위해 천수만을 자주 찾는다는 김 아무개씨는"관심을 가질수록 지역을 발전 시킬 수 있다"면서 "홍성은 철새가 먹이 활동할 수 있는 무논 조성 등, 철새들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성군에 따르면 조류탐사과학관은 개관 후 지금까지 지역의 한 대학에서 위탁 운영해왔다. 이를 두고 과연 철새 등과 관련해 전문가 집단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홍성군 관계자는 지난 13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철새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조류탐사과학관 기본시설을 운영하는 데 별문제는 없다"라면서 "(위탁운영 선정 당시) 전문성도 심사한다. 생물학 등을 전공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2년여 넘게 방치된 조류탐사관 활용에 대한 홍성군의 대안은 있을까. 일단 군은 조류탐사과학관의 본래 목적에서 용도 전환해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조류탐사과학관과 수산물웰빙체험관은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시설이다. 공모사업 시설은 10년이 지나면 용도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홍성군의 설명이다.

홍성군 역사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조류탐사과학관 운영과 관련해 의회와 주민들의 지적이 있다"며 "현재 휴양시설로의 용도 전환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중 용역 결과에 따라 용도 전환 등 주민들의 요구에 따를 계획이다. 방치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가장 적합한 활용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휴관 중인 조류탐사과학관은 일주일에 한 번씩 시설물 점검을 하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했다.

홍성군의 용도 전환 계획에 대해 최선경 군의원은 단순한 휴양지보다는 회의 개최 등 컨벤션센터 활용 또는 민간에 매각해 민자 개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최 의원은 "고민이 많지만 용역 결과를 참고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용도 전환 시) 국도비가 지원된 수산물웰빙체험관은 10년이 지나지 않아 조류탐사관과 함께 설계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훈이라면 (조류탐사과학관에서 보듯) 공모사업이라는 명목하에 지자체에 필요 없는 대규모 사업들을 마구잡이로 진행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청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찾은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은 문을 닫은 지 오래서인지 계단이 부서지고 철 구조물은 부식되고 조형물은 아무렇게 방치되어 있었다.
 지난 12일 찾은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은 문을 닫은 지 오래서인지 계단이 부서지고 철 구조물은 부식되고 조형물은 아무렇게 방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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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중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다 보니 주차장과 건물 주위 곳곳에는 청소가 되지 않아 지저분했으며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휴관 중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다 보니 주차장과 건물 주위 곳곳에는 청소가 되지 않아 지저분했으며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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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은 문을 닫은 지 오래서인지 계단이 부서지고 철 구조물은 부식되고 조형물은 아무렇게 방치되어 있었다.
 지난 12일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은 문을 닫은 지 오래서인지 계단이 부서지고 철 구조물은 부식되고 조형물은 아무렇게 방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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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조류탐사과학관과 수산물웰빙센터가 2년 넘게 휴업 중으로, 관리비만 들어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성조류탐사과학관과 수산물웰빙센터가 2년 넘게 휴업 중으로, 관리비만 들어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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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성군, #홍성조류탐사과학관, #수산물웰빙체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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