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황의조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황의조 ⓒ KFA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31)가 K리그로 잠시 돌아왔다. 

FC 서울은 5일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뛰던 황의조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과 조건은 6개월 단기 임대로 알려졌다.

2017년 성남 FC를 떠나 일본 J리그를 거쳐 유럽 무대까지 진출한 황의조가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이유는 뛸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3시즌 성남에 입단해 프로 선수가 된 황의조는 2017시즌까지 K리그 통산 140경기에 출장해 35골 8도움을 기록하며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7경기 9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위기의 황의조, 유럽서는 뛸 곳 없었다 

2019년 여름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에 입단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한 황의조는 2019-2020시즌 6골, 2020-2021시즌 12골, 2021-2022시즌 11골 등 통산 29골을 터뜨리며 간판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에서 기량을 검증 받은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했고, 곧바로 같은 구단주가 소유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프랑스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는 그리스에서 황의조의 부진이 시작됐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도움 1개를 올렸을 뿐 골은 전혀 터뜨리지 못했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나고 말았다. 

돌파구로 기대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16강에 진출했으나, 황의조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출전 기회마저 줄어들었다.

빈손으로 월드컵을 마친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고, 유럽의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도 선수가 한 시즌에 최대 2개 팀에서만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막혔다. 

안익수 감독과 10년 만의 재회... 서울은 기회의 땅?
 
 K리그 FC 서울에 입단한 황의조

K리그 FC 서울에 입단한 황의조 ⓒ FC 서울

 
하지만 FIFA는 리그 일정이 다르면 공식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당장 뛸 곳이 필요했던 황의조는 유럽과 달리 춘추제로 운영되고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무대인 K리그를 선택했다. 

더구나 서울의 사령탑 안익수 감독은 10년 전 성남을 이끌던 당시 신인 선수였던 황의조를 과감히 주전 공격수로 발탁했던 '옛 스승'이 있는 팀이기도 하다. 

올림피아코스에서 함께 뛰고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루빈 카잔(러시아)을 떠나면서 서울과 3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K리그에서 뛰었다가 다시 그리스에 진출한 것도 황의조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황의조는 입단 성명에서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서울에서 뛰게 됐다"라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나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라며 K리그로 돌아온 배경을 밝혔다. 

서울 입장에서도 황의조의 합류는 든든하다. 지난 시즌 43골을 기록하며 12개 팀 중에서 성남(37골)에 이어 최소 득점 2위에 그쳤던 서울로서는 공격력 강화라는 큰 숙제를 해결하게 됐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돌아온 황의조가 서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다시 유럽 무대의 부름을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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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FC 서울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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