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불주먹’ 김지연(사진 왼쪽)과 ‘몬스터’ 만디 뵘

‘인천 불주먹’ 김지연(사진 왼쪽)과 ‘몬스터’ 만디 뵘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인천 불주먹' 김지연(33·신디케이트MMA)이 연패 탈출에 나선다. 오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있을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동갑내기 파이터 '몬스터' 만디 뵘(33‧독일)이다. 김지연이 한국 유일 여성 UFC 파이터라면 뵘은 UFC 유일의 독일 여성 파이터라는 점에서 더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자존심 싸움 성격까지 띠고 있다.

김지연과 맞서 싸울 뵘은 어린 시절 체조와 브레이크 댄스를 배웠으며 18살부터 MMA 수련을 시작했다. 주특기는 중국 전통 무술인 쿵푸다. 총 전적 7승 2패 1무효의 뵘은 언뜻보면 상당히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중이다. 넉아웃승 2번, 서브미션승 2번, 판정승 3번으로 밸런스도 좋은 편이다. 문제는 2패가 모두 UFC에서 당한 패배라는 점이다.

2020년까지 7승 1무효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둔 그녀는 야심차게 들어온 UFC에서는 2패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독일 여성 파이터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배려는 하겠지만 승리없이 패배가 쌓인다면 퇴출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덤벼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2패가 모두 판정패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체력, 내구력 등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인지라 첫승만 거둔다면 순식간에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뜻밖의 난적이 될 수도 있는 이유다. 사실 급한 것으로 따지면 김지연도 마찬가지다. 승패를 반복하던 2019년까지와 달리 2020년부터 4연패 늪에 빠져 있다. 모두 판정패였으며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스플릿 판정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물론 김지연도 어느 정도 믿는 구석이 있다. UFC 공식 명승부 제조기로 통한다는 점이다. 지난 세 경기에서 무려 두 번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약 6500만 원)를 받았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는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벌인 선수 두 명에게 주어진다. 그만큼 김지연이 화끈하게 싸운다는 얘기다.

승패 못지않게 경기의 치열함에도 높은 점수를 주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좋아할만한 유형이다. 김지연은 동양태평양여자복서협회(OPFBA) 챔피언 출신으로 '인천 불주먹'이란 별명답게 묵직한 펀치를 주무기로 한다. 통산 6패 모두가 판정패일 만큼 넉아웃이나 서브미션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맷집이 뛰어나고 그래플링 방어도 좋다고 할 수 있다.
 
 '인천불주먹' 김지연은 현지에서도 명경기 제조기로 통한다.

'인천불주먹' 김지연은 현지에서도 명경기 제조기로 통한다. ⓒ UFC 아시아 제공

 
김지연은 이번 시합을 앞두고 경기 장소인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명문팀 신디케이트 MMA에서 존 우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시합을 준비하고 있다. UFC 플라이급 컨텐더 조앤 우드를 비롯한 정상급 동료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중인데 훈련 환경에 대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드러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훈련은 늘 만족스럽다. 국내에는 같은 체격의 여자 훈련 파트너를 찾기 어렵지만, 이곳에서는 상대가 넘쳐나는지라 다양한 선수들과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좋은 에너지를 주는 팀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너무 즐겁게 배우고 훈련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도 UFC PI가 있어서 부상을 당해도 바로 케어가 가능하고, 영양과 체력적인 부분에서 지원받을 수 있고, 언제든지 편하게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말로 장점을 설명했다.

김지연은 지난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철저히 준비를 했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사우스포인 상대의 특성에 맞게 3개월 동안 여기에 대해 대비를 했는데 시합을 3주 남겨놓고 상대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었다. 대타를 기다리면서 3주 동안 훈련만 하다가, 같은 체급의 선수가 없어 결국 한 체급을 높여서 밴텀급으로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상대인 조셀린 에드워즈가 1.5파운드(약 0.68kg) 초과로 계체까지 실패했다. 그동안 준비한 것이 아쉬워 경기를 수락했는데 아쉽게도 스플릿 판정패했다. 에드워즈의 체중을 앞세운 그래플링에 밀렸던 부분이 컸다. 갑작스럽게 바뀐 상대, 상위 체급 경기, 상대의 계체실패 등을 감안했을 때 박빙의 판정 승부를 펼친 것이 놀라울 정도다.

지난 경기에서 여러 가지 불운이 터지며 아쉽게 연패 탈출에 실패한 김지연이 이번에는 과연 4연패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게르만 여전사와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이게된 인천불주먹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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