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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은 뇌와 안구를 제외한 머리와 목에 발생하는 암을 지칭하는 광범위한 질환이다.

두경부 영역에는 다양한 조직이 있어서 발생하는 기관에 따라 여러 종류의 암이 존재한다. 국내에는 후두암이 가장 흔히 발생하지만, 그 외에 구강암, 인두암, 갑상선암, 타액선암도 많이 발생하는 암종에 속한다.

이 중 구강암은 혀, 볼 점막, 잇몸, 입천장 등에 발생하는 암을 일컫는다. 인두암은 호흡과 음식물 섭취가 이루어지는 통로에 발생하는 암을 말하며, 발생 부위에 따라 비인두암, 구인두암, 하인두암으로 구분된다.

구강암과 인두암의 90% 이상은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편평세포암종'이다. 편평세포암종의 원인은 대부분 흡연과 음주이다. 특히 흡연은 관련이 깊고 불결한 구강위생, 구강 내 보철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암은 구강 내 점막이 헐어 궤양이 지속되는 증상이 흔하며, 2주 이상 궤양이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다. 이 외에 궤양의 출혈, 통증, 개구장애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 암종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며,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통증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현재까지 알려진 구강암의 치료 방법 중 가장 생존율이 좋은 방법은 조기 진단에 의한 조기 치료이므로 가능한 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구강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인두암은 구강암과 달리 잘 관찰되지 않는 부분에 발생해 연하곤란, 출혈, 각혈, 발성장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견될 때는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40세 이상이 되면 정기적으로 비강 및 인두,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하인두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후두를 보존하며 치료할 수 있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후두의 보존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50세 이상의 흡연자에게는 반드시 검사를 권한다.

두경부암은 항암화학요법만으로 완치할 수 없으며, 대부분 수술 혹은 방사선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 조기에는 수술 혹은 방사선치료 단독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진행된 암의 경우에는 두 가지 방법을 병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 및 재건술의 발달로 광범위한 절제를 통한 생존율 향상과 함께 기능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여러 수술 방법의 개발로 얼굴에 상처 없이 경부(목)를 통한 수술이 가능해져 미용적으로도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암의 완치를 위해서는 치료 못지않게 재활도 중요하다. 수술을 통해 정상 조직을 함께 절제함에 따라 저작(씹는 운동), 발음, 연하(삼키는 운동) 등의 기능에 어느 정도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재활치료를 통해 연하 훈련, 언어 치료 등으로 수술 후 남은 기능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두경부암의 치료는 여러 과의 많은 전문 의료진이 필요하므로 이와 같은 치료가 가능하고 경험이 많은 여러 병원에서 조언을 받아보길 권장한다.

최은창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은창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은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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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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