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도의 부진으로 FA 신청을 포기한 SSG 이재원

지난해 극도의 부진으로 FA 신청을 포기한 SSG 이재원 ⓒ SSG랜더스

 
KBO리그는 2023년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서 10개 구단의 전력 구성이 완결 단계에 접어들었다. 스토브리그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FA 포수 4명은 전원 이적으로 판가름이 났다. FA 포수 영입에 성공한 네 팀은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하거나 혹은 전력 이탈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FA 포수 영입전에서 소외되어 안방 약점을 떠안은 채 새해를 맞이한 팀들도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SSG 랜더스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KIA 타이거즈다.

SSG는 이재원과 김민식, 두 베테랑 포수들로 지난해 시즌을 치렀으나 사상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챔피언답지 않게 안방이 취약했다. 주전 포수였던 이재원은 타율 0.201 4홈런 2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74로 부진했다. 도루 저지율은 9.8%로 10%에도 미치지 못해 매우 심각했다. 이재원은 두 번째 FA 자격 요건을 충족시켰으나 신청을 포기하고 말았다.
 
 지난해 5월 KIA에서 SSG로 트레이드된 김민식

지난해 5월 KIA에서 SSG로 트레이드된 김민식 ⓒ SSG랜더스

 
지난해 5월 초 KIA에서 SSG로 트레이드된 김민식은 도루 저지율은 30.4%로 이재원보다는 우위가 확실했다. 그러나 타율 0.221 2홈런 2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17로 주전이 되기에는 허전한 것이 사실이었다. 트레이드를 통한 SSG의 김민식 영입은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

SSG가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가 한창이었던 11월 초 SSG 팬들은 정용진 구단주의 SNS에 포수 보강을 원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정용진 구단주는 "기다려 보세요"라며 FA 포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듯 답변했으나 끝내 영입은 없었다.

KIA는 SSG와 달리 '집토끼'를 놓쳤다. 지난해 KBO리그 개막 직후였던 4월 KIA는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동원을 데려와 안방 보강에 성공했다. KIA는 박동원의 반대급부로 김태진과 현금 10억 원, 그리고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줘 출혈이 만만치 않았다.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5억 원의 계약으로 LG로 이적한 박동원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5억 원의 계약으로 LG로 이적한 박동원 ⓒ LG트윈스

 
박동원은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다. KIA가 박동원을 잔류시킬 복안을 이미 마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5월에 KIA가 김민식을 SSG로 트레이드하자 이 같은 관측은 더욱 힘을 얻었다. 박동원은 공수에서 맹활약해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해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남는 듯했다.

하지만 박동원은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5억 원으로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LG는 내부 FA 포수 유강남과의 잔류 협상이 여의치 않자 곧바로 박동원 영입으로 선회해 성사시켰다. 하지만 KIA는 아직 주전으로 활용하기에는 숙성이 필요한 유망주 주효상을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이 전부였다. 내부 FA 포수 이탈에 대한 대처에 있어 LG와 KIA는 대조적이었다. 

만일 SSG와 KIA가 포수 보강 없이 개막을 맞이하면 지난해의 성적을 유지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양 팀이 선택할 수 있는 해법은 트레이드 외에는 없다는 시각이 힘을 얻는 이유다. 

하지만 주전급 포수를 데려오려면 SSG와 KIA 모두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안방이 취약한 SSG와 KIA가 포수 보강을 위해 외부 영입에 나설지, 아니면 내부 육성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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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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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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