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왼쪽)이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실내마스크 의무화 조정계획 등의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질문에 답변하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왼쪽)이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실내마스크 의무화 조정계획 등의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지영미 "이르면 설연휴 이후" 정기석 "때가 돼야... 당장 벗자는 건 비인간적"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정부는 23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단계적으로 '권고'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시행 시점을 밝히는 대신 의무해제 기준을 제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확진자 발생이 안정화되고 위중증·사망자 추세가 감소하는 등 유행이 안정화될 때야 정확한 시행 시점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설 연휴 전후로 1단계 해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것에 비하면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이다.

이는 최근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재유행세가 다시 커지는 데다 BN.1 변이 확산, 재감염 비율 증가로 방역 위기감이 상승하고 있어 정점 예측이 쉽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다양한 변이주가 출현하는데, 그 변이의 성격이 많이 다르다. 또 중국 등 외국에서 정책이 변화되면서 굉장히 변수가 커진 상황"이라며 "개인별 접종·감염 시기나 접종력 격차도 커 예전보다 예측이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1월 중에 아마 완만한 정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은 되는데, 그게 어느 시점인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정점 이후 2주 정도 모니터링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설 연휴 이후, 즉 1월 말 정도, 이르면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점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은 빨라야 1월 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앞선 예측보다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지만,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고려하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코로나19는 독감하고는 차원이 다른 훨씬 독한 병이다. 독감이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이렇게 하루에 50명씩 돌아가시지는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바꾸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당장 내일부터라도 다 의무를 해제하자'라고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9일 제10차 국가 감염병위기 대응 자문위 회의에서도 "이번 논의는 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없다거나, 착용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방역 참여를 당부했다.
 
22일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에 실내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2일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에 실내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한편 정부는 의료기관·약국, 일부 사회복지시설, 대중교통수단을 제외한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전환하는 1단계 조정에 이어 모든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2단계 조정은 국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 또는 주의로 하향되거나 코로나19 법정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조정될 경우 시행하기로 했다.

지 청장은 위기 단계 조정과 관련, "일단 마스크 의무 해제 1단계가 먼저 진행되고 그 이후에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직 공중보건위기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1월 말경에 다음 논의가 있을 텐데 그때 만약 비상사태가 해제된다고 해도 위기단계 하향 등의 조치를 진행하면서 종합적으로 2단계 조정 시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실내마스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