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스토브리그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FA 시장에는 21명의 FA 승인 선수 중 2/3인 14명의 선수가 계약에 이르러 7명의 선수만이 남았다. 향후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화제를 집중시킬만한 FA 선수는 거의 없다. 

외국인 선수는 3명의 보유 한도를 모두 채우는 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10개 구단의 2023년 전력 구성이 거의 완결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 정규 시즌 5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KIA 타이거즈도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KIA는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48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와 총액 1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4.37로 팀 내 타자 중 2위, 리그 타자 중 8위에 오른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은 당연한 귀결로 여겨진다.
   
KIA는 외국인 투수 2명은 전원 교체했다. 놀린, 파노니와 재계약하지 않고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와 새롭게 계약했다. 놀린과 파노니는 제구를 앞세운 유형이었지만 앤더슨과 메니다는 강속구를 뽐내는 구위형 투수에 가깝다. 

놀린, 파노니는 좌완 투수라 양현종, 이의리까지 올해 KIA 선발 마운드는 좌완 일변도였지만 새로 영입된 앤더슨과 메디나는 오른손 투수다. 내년 KIA 선발 마운드는 언더핸드 임기영까지 다양한 유형을 갖추게 되었다.

그럼에도 KIA의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 4월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며 트레이드로 확보한 주전 포수 박동원이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5억 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KIA는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좌완 투수 김대유를 데려와 불펜을 강화했다. 하지만 안방마님 박동원의 공백을 공수에 걸쳐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선은 김종국 감독에게 쏠린다. 타이거즈에서만 선수와 코치로 몸담아왔던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내부 사정에 밝은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지난겨울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하고 거포 나성범이 FA로 영입되었다. 더구나 시즌 초에는 박동원까지 데려와 KIA는 상위권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뚜렷한 전력 보강에도 불구하고 KIA는 정규 시즌 5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한 뒤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탈락했다. KIA가 올해 투자 대비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한 이유다.

김종국 감독은 정규 시즌을 주전 선수들 위주로 운영해 선수층, 즉 뎁스(Depth)를 두텁게 만드는 시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임기 첫해 구단의 적극적 지원으로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운영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승부처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바람에 팀의 탈락을 자초하고 말았다.

KIA가 포수 트레이드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약화된 전력으로 내년 시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초보 딱지'를 떼고 2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김종국 감독이 팀 성적과 뎁스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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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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