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1일 2022-2023 시즌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1일 2022-2023 시즌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활약을 앞세워 두 계단이나 '점프'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1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2 13-25 25-18 25-22)로 꺾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승점 21(7승 6패)로 단숨에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3연패를 당하며 승점 18(6승 7패)에 머무르며 5위로 내려갔다.

레오, 1세트 만으로 트리플크라운 '진기록'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원맨쇼'로 기선을 제압했다. 레오는 1세트에만 무려 19점을 몰아치고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레오 덕분에 OK금융그룹은 1세트를 따냈다.

특히 레오는 21-21 동점 상황에서 한국전력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홈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레오를 제외하면 차지환, 진상헌, 전병선이 1점씩 거들었을 뿐이었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2세트에 공격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면서 반격을 했다. 세트 내내 상대를 압도하며 25-13으로 크게 이겼고, OK금융그룹은 레오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3세트를 기약했다.

다시 3세트에서 OK금융그룹의 차지환과 전진선 공격이 살아났고, 진상헌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먼저 20점 고지에 올라섰다. 이어 24-18 세트포인트에서 신호진의 백어택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OK금융그룹이 레오의 퀵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 등에 힘입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빨리 승리를 확정 짓고 싶었는지 범실이 잦아졌고, 한국전력은 이 틈을 파고들며 22-23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OK금융그룹이 레오의 백어택에 이어 차지환이 한국전력 간판 공격수 서재덕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승점 3점을 온전히 손에 넣었다.

부진 털어낸 OK금융그룹... 작년과 다를까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가 11일 2022-2023 시즌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가 11일 2022-2023 시즌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레오였다. 레오는 1세트에만 백어택 7개, 서브와 블로킹을 3개씩 기록하며 지난 2일 삼성화재전, 6일 우리카드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더 나아가 레오는 한 경기를 다 뛰고도 하기 어려운 트리플 크라운을 1세트 만으로 달성했다. 이는 2017-2018 시즌 당시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였던 밋챠 가스파리니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레오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올리며 OK금융그룹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면서 기록과 내용 모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2~2015년 삼성화재에서 뛰며 3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레오의 활약 덕분에 OK금융그룹의 순위도 올라가고 있다. 1라운드에서 2승 2패로 부진하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으나, 2라운드에서 4승 2패로 살아나며 5할 승률을 맞췄다. 그리고 3라운드를 여는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5위로 밀려나며 '봄 배구'에 초대받지 못했던 OK금융그룹은 석진욱 감독과 1년 재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그만큼 올 시즌에 반드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각오로 매 경기를 치르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OK금융그룹이 과연 상위권 판도까지 뒤흔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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