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 > 서울 앙코르 공연

임영웅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 > 서울 앙코르 공연 ⓒ 물고기뮤직


"드디어 바라왔던 고척돔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신 영웅시대(팬덤명)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트로트 가수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한 임영웅이 10대부터 10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과 뜨겁고 살갑게 소통했다. 그야말로 세대 대통합의 장이었다. 

임영웅은 하루 1만 8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대규모 공연을 10일, 11일 양일간 펼쳤다. 지난 11일 오후 5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임영웅의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아임 히어로) > 서울 앙코르 공연 현장을 전한다.

"이 나이에 이렇게 열성적으로..." 
 
 임영웅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 > 서울 앙코르 공연

임영웅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 > 서울 앙코르 공연 ⓒ 손화신


고척스카이돔 근처 지하철역을 나서자마자 파란물결이 넘실대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임영웅 팬클럽의 상징색인 쨍한 하늘색 옷을 입은 팬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하늘색인 건 옷뿐만이 아니었다. 마스크도, 머리띠도, 스카프도, 가방도 모두 하늘색이었다. 영웅을 뜻하는 'HERO'라는 글자도 새겨져 있었다. 

대구에 사는 67세 장현숙씨는 "지금까지 임영웅의 모든 공연을 다 갔다"라고 밝히며 "'미스터트롯' 때부터 잘 될 줄 알았다. 영웅이가 어린 시절 고생한 것도, (임영웅의) 엄마와 할머니까지 다 애틋하다. 그런 환경에서도 잘 돼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처럼 덧붙였다. 

"내 인생에서 이 나이에 이렇게 열성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이다. 임영웅을 만난 지금 내 인생은 황금기다."
 
 임영웅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 > 서울 앙코르 공연

임영웅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 > 서울 앙코르 공연 ⓒ 손화신


장현숙씨 옆에는 함께 온 딸이 있었다. 서울에 산다는 딸은 "엄마가 어제 대구에서 올라왔다"라며 "공연 때마다 엄마에게 표를 끊어드린다. 공연은 이따 엄마 혼자 보고 저는 밖에 있는다. 엄마가 누군가의 열렬한 팬인 적이 이전에는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기하다. 열정적으로 팬 활동을 하는 건, 젊은 층만 그럴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엄마를 보면서 참 신기하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에 사는 55세 이건숙씨는 "티켓 오픈 1분 전부터 계속 새로고침을 한 끝에 겨우 표를 구했다"라며, 임영웅에 대해선 "효자가 이런 효자가 없다. 임영웅은 내 인생의 힐링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10대부터 100대까지 다 모였다
 
 임영웅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 > 서울 앙코르 공연

임영웅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 > 서울 앙코르 공연 ⓒ 손화신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한눈에 봐도 매우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임영웅은 "10대분들 소리 내달라"라는 말로 시작해 20대, 30대, 40대... 그리고 100대까지 하나하나 관객의 연령층을 체크했는데, 60대의 함성 소리가 가장 컸다.

70대와 50대의 함성소리도 만만치 않게 큰 것으로 봐서 50대부터 70대까지가 가장 많은 객석을 채운 듯했다. 임영웅은 카메라에 비친 80대, 90대, 100대 관객과는 각별히 인사를 나눴고, 100세가 넘은 한 여성 관객은 파란 응원봉을 흔들며 임영웅의 인사에 화답했다.

"8세부터 100세까지 와주셨다. 제 공연은 온 세대가 다 모이는 신기한 공연이다. 이 순간만큼 자부심이 느껴지는 때가 없다."

높은 연령층의 관객들도 예외 없이 파란 응원봉을 흔들며 임영웅의 노래 한 소절 한 소절,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뜨겁게 호응했다. 임영웅은 넉살 좋은 태도로 팬들과 소통했는데, 특히 관객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게끔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곳에 전국 팔도의 영웅시대분들이 모여 계신다"라며 "영웅시대는 한 가족이니까 옆에 계신 모르는 분들과 인사 나누는 시간을 가지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잖나"라고 말했고, 이에 관객들은 서로 친근하게 주변인과 인사를 나눴다. 아이돌 공연을 비롯한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이었다.

이날 임영웅은 자신의 최신곡인 'LONDON BOY(런던 보이)'부터 시작해 '사랑은 늘 도망가', '사랑해 진짜', '우리들의 블루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등을 열창했다. 또한, 겨울 캐럴 메들리를 들려주는가 하면 걸그룹 아이브의 노래 'After LIKE'의 안무를 선보이는 등 특별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임영웅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 > 서울 앙코르 공연

임영웅 2022 전국투어 콘서트 < IM HERO > 서울 앙코르 공연 ⓒ 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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