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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 부근의 심각한 녹조 상황.
 8월 4일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 부근의 심각한 녹조 상황.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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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부산 수돗물의 녹조 관련 검사 항목이 늘어난다. 독성물질을 품은 녹조가 올해 낙동강에 대량 발생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가 내놓은 대비책이다. 환경단체는 이를 환영하면서도 "근본적 해법 수립"을 같이 촉구했다.

9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내년 1월부터 조류독소 검사를 기존 5종에서 10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는 심각했던 낙동강 녹조 상황을 반영한 조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식은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LC-MS) 방식을 유지하고, 환경단체가 언급한 효소결합면역흡착분석(ELISA) 장비도 도입해 검사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의 조처는 역대 최악으로 불리는 올해 녹조 현상 때문이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로 보에 갇힌 강물의 수질이 악화하면서 녹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뒤늦게 수문을 조절하자 남조류가 낙동강 하류로 흘러왔고, 먹는 물과 인근 바다까지 영향을 줬다. 자체 조사에 나선 환경단체는 "수돗물에서도 독성물질이 나왔고, 다대포해수욕장 바닷물에선 신경독소인 BMAA까지 검출됐다"라는 검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시가 공개한 추가 검사 대상은 마이크로시스틴-LF, LY, 노둘라린, 실린드로스퍼몹신, BMAA 등이다. 기존 마이크로시스틴-LR, YR, RR, LA, 아나톡신 검사에 다른 5종을 더 포함시켜 모두 10종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수돗물 전체 검사 항목은 279개에서 284개로 변경된다. 시는 여름철 매주 1~2회 검사를 시행하고, 물금 매리 취수탑 설치나 취수원 다변화 사업 추진으로 녹조에 따른 시민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겠단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낙동강 관련 연대체는 긍정적 반응과 동시에 후속 대책도 요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 관계자는 "먹는 물 검사 확대는 환영한다. 그러나 여기에 그칠 게 아니라 강물, 농산물, 에어로졸 모두를 공개 검증하고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내용과 근본적으로 보 수문개방 등을 부산시가 정부에 요청해야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태그:#조류독소 검사, #BMAA, #부산시, #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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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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