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FA 보상선수로 투수를 택한 NC 다이노스가 이번에는 안방 보강에 나섰다.

NC는 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노진혁의 보상선수로 롯데 포수 안중열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노진혁이 B등급이었기 때문에 롯데는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NC에게 넘겨주었다.

롯데 입장에서는 묶을 선수를 최대한 보호한 상황이었고, NC로선 팀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주전 포수 박세혁의 뒤를 받쳐줄 '즉시전력감' 안중열을 영입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롯데에서 NC로 팀을 옮기게 된 포수 안중열

롯데에서 NC로 팀을 옮기게 된 포수 안중열 ⓒ 롯데 자이언츠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즉시전력감 포수 안중열

가야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안중열은 2014 KBO 신인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15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됐다. 그러나 kt에서 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015년 5월 2일 롯데와 kt의 5:4 트레이드가 성사됐고, 이 과정에서 안중열도 롯데로 이적했다.

당시 안중열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포수로 평가 받았다. kt 시절을 포함해 그해 정규시즌서 80경기 125타수 30안타 타율 0.240 1홈런 14타점 OPS 0.622를 기록하는 등 1군 경기 출전 기회도 꽤 많았다.

2017시즌을 끝으로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FA로 팀을 떠난 이후에도 안중열에게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무한 경쟁 체제'였다. 올해까지도 팀의 안방 사정은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안중열의 경우 2019시즌이 종료되고 상무야구단을 다녀오면서 기량이 발전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느 한 쪽에서 장점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주전 포수를 꿰찰 정도의 공격, 수비를 보여준 게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던 게 사실이다.

결국 롯데는 2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안중열의 이름을 제외했다.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손성빈 등 안방의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교통정리가 이뤄져야 했다. 7년 넘게 이어진 롯데와 안중열의 동행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KBO리그(1군) 통산 성적은 323경기 타율 0.218 12홈런 57타점 74득점 OPS 0.625다.
 
 2023시즌 NC의 주전 포수로 활약할 박세혁

2023시즌 NC의 주전 포수로 활약할 박세혁 ⓒ NC 다이노스

 
양의지 공백 최소화하려는 NC의 움직임

반대로, NC 입장에서는 당장 2023시즌을 앞두고 안방에 무게감을 실어줄 포수가 필요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FA로 이적하고 또 다른 FA 포수 박세혁이 NC로 건너왔음에도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부분이 느껴졌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여러 구단이 탐내기도 했던 안중열의 능력은 NC도 눈여겨본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박세혁 홀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안중열이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NC 임선남 단장은 이번 지명에 대해서 "안중열은 강한 어깨로 도루저지 능력이 우수하고, 정규리그 무대서 300경기 이상 출장한 경험을 지닌 포수다. 우리 팀 포수진에 깊이와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수술을 받아 장기간 이탈하게 된 김형준까지 내년 시즌 도중에 돌아온다면 박세혁-안중열-김형준까지 3인 포수 체제도 가능해 보인다. 단숨에 양의지의 공백을 메울 수는 없어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NC다.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로 팀을 옮기게 된 안중열은 내년 2월 NC의 CAMP 2(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구단의 바람대로 안중열이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각각 포수 박세혁(NC), 내야수 김상수(kt)를 FA로 떠나보낸 두산과 삼성도 2일(금)까지 보상선수 지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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