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출범이래 첫 시리즈 완패를 기록했다. 21일 방영된 <최강야구>에서 몬스터즈는 U-18 청소년 대표팀과 리벤지 매치를 펼쳐 0대 4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9월 26일, 10월 3일 총 2주에 걸쳐 진행된 1차전 당시 몬스터즈는 전국 고교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U-18 대표팀에게 3대 6으로 패한 바 있다. 이후 세계 대회 출전을 끝낸 대표 선수들과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청소년 대표들의 패기에 전직 프로 선수들은 큰 힘을 쓰지 못한 데 반해 U-18팀은 득점 기회 때마다 착실히 점수를 올리면서 대선배들을 압박했다. 결국 1점도 얻지 못한 몬스터즈는 완봉패를 당하면서 방송 기준 5패째(14승)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동안 불펜 투수로만 나왔던 이대은이 모처럼 선발로 등판해 6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긴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되었다. 에이스 유희관은 8회 구원 등판했지만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프로그램 출범 이래 처음으로 특정 팀과의 시리즈 전 경기를 모두 패하는 첫 경험을 하게 되었다. 

윤준호-류현인 프로 지명 축하해준 선배들
 
 지난 2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날 방송 도입부에는 몬스터즈의 막내 선수들인 포수 윤준호, 내야수 류현인의 프로팀 신인 지명을 축하하는 조촐한 기념식을 갖게 되었다. 촬영일 즈음 진행된 2023 시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9월 15일)에서 각각 두산과 kt 지명을 받은 두 선수를 반갑게 맞이한 몬스터즈 선수단과 제작진은 두 사람의 캐리커쳐가 새겨진 케이크를 전달했다. 

​구단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윤준호, 류현인은 각자의 얼굴이 담긴 특별한 선물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선배들은 "케이크가 훨씬 잘생겼다", "표정이 건방져졌다" 등 짓궃은 농담을 건네며 후배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진심으로 기뻐해 줬다.

​이후 <최강야구> 장시원 PD는 이날 또다시 맞붙게 된 U-18 대표팀에 대해 설명을 이어 갔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겁니다." 앞선 1차전 때 'KOREA'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던 선수들이 이번엔 각자 소속된 학교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타선 침묵 속 충격의 완봉패
 
 지난 2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경기 시작과 더불어 주도권을 잡은 건 U-18 대표팀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의 빗맞은 내야 땅볼 타구를 급하게 처리하던 투수 이대은이 1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단숨에 무사 3루 기회를 얻게 되었다. 곧바로 유격수 땅볼 때 홈까지 파고들어 여유 있게 선취점을 기록했다.

​4회 말에는 기습 번트와 몸 맞는 공, 와일드 피치 등으로 만든 주자 1-3루 상황에서 3루 땅볼로 다시 한번 점수가 만들어졌다. 0대 2로 열세를 보인 몬스터즈는 5회 초 이날 경기에서 가장 좋은 만루의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대표팀 에이스 신영우(경남고)의 구위에 눌려 득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몬스터즈로선 여기서 이날 경기의 승패가 사실상 갈리고 말았다.

8회 말 유희관이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되려 구종과 투구 패턴을 간파한 U-18 대표팀에게 연이어 3루타와 2루타를 맞으면서 2점은 더 내줘 0대 4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9회 말 또 다른 에이스 투수 윤영철(충암고)을 상대로 2사 1-2루 기회를 얻긴 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이대로 종료되었다. 처음으로 시리즈 2경기를 모두 내주자 선수단뿐만 아니라 중계진 모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은의 부활... 패배 속 건진 소득​
 
 지난 2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청소년 대표팀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몬스터즈는 비로소 패배의 위기를 실감하게 되었다. 이승엽 감독은 "이제 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연승할 땐 너무 많이 이기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프로그램 폐지 기준인) 10패라는 게 조금씩 눈에 아른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격을 받은 선수단은 살짝 느슨해진 마음가짐을 다시 조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이날 경기에선 큰 수확도 있었다. 바로 이대은의 부활이었다. 그동안 팀 합류 후 연이은 부진 속에 쓴소리도 듣긴 했지만 점차 구위가 회복되면서 불펜 투수로서 큰 몫을 담당했다. 그런데 이번엔 무려 6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로 100% 이상의 역할을 맡아준 것이다. 그동안 유희관에게만 선발 투수의 부담이 쏠리면서 자칫 전력의 불균형이 우려되었던 몬스터즈로선 새로운 무기를 하나 더 얻게 되었다. 

한편 몬스터즈의 다음 상대는 세 번째 맞대결을 치르는 인하대 야구부다. 하지만 이 경기엔 무려 3명의 선수가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윤준호의 U-23 대표팀 차출, 류현인의 kt 입단식 참가뿐만 아니라 정성훈의 프로야구 경기 해설로 인해 불참하게 된 것이다. 부득이 몬스터즈는 지석훈(전 NC 다이노스, 현 2군 코치)을 '1일 선수'로 합류시키기로 한다. 이에 "쟤 선수 때도 운동 안 했다", "3명 빠지는데 1명 충원이 웬 말이냐" 등 웃음기 섞인 반응으로 신규 멤버를 맞이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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