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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이 21일 오후 1시 2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고리2호기 수명연장이 울산시민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이 21일 오후 1시 2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고리2호기 수명연장이 울산시민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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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사고 영향평가 결과 울산시가 최고 위험지역임이 확인됐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한 소장은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고리 2호기 수명연장이 울산시민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초빙해 이 자리에 섰다. 한병섭 소장은 원자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방사성폐기물 및 방사선환경영향평가 분야 전문가다.

울산은 인근 도시 원전을 포함해 16기의 원전이 비상계획구역(30km) 내에 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이 '원전 확대 반대'와 '노후원전 폐쇄'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수원이 고리 2호기의 수명연장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병섭 소장은 앞서 지난 8월 25일 전문가 초청 1차 언론브리핑을 통해 고리 2호기 방사선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고, 이날 브리핑을 울산시민에 대한 2차 브리핑을 했다(관련기사 : 핵전문가 "고리2호기 방사선환경영향평가 다시 해야").

브리핑에 따르면 한병섭 소장의 대피시나리오 결과, 인근 지자체가 잘 대응하고 도로 여건이 용이한 상태에서 적절한 시간 내 경보작동을 전제한 상황에서도 고리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울산시민의 대피 시간이 33.1시간~37.2시간으로 매우 길게 나타났다.

특히 울산의 남구, 중구, 동구 주민들은 선행 연구에서 위험도 3으로 대피도 어렵고 대피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 교통 유동 모델 확인해 실시간 도시 모델 수립해야"

한병섭 소장은 "이는 중대 사고 평가를 적용할 경우 기존 평가보다 수십 배 이상의 높은 피해가 예상되는 것"이라며 "원전 사고에 대한 제도적(방재 대응 및 도시 재평가와 긴급 대응체계 구축-시간, 거리, 차폐 대응책)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소장은 "무엇보다 빠른 사고 확인을 위한 조기 경보 체계 구축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면서 "기상 예보 기능을 이용한 확산 예측 및 선량 최소화 결과를 이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고리원전 지역 최근 5년 평균 풍향을 살펴봤을 때 남풍, 남동풍, 남서풍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큰 봄과 여름 낮시간이 울산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계절별, 시간별, 지역별 방재대응 지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소장은 또 "현실적인 교통 유동 모델을 확인하여 실시간 도시 모델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후원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지난 8월 24일 고리2호기 주기적안전성평가보고서(PSR) 정보공개청구와 아울러 한수원에 '주기적안전성평가보고서(PSR) 공개하라'는 공식 공문을 통해 울산시민의 알권리를 주장했지만 한수원은 아직 답이 없는 상태다(관련 기사 : "노후 고리2호기 가동? 주기적 안전성 평가 보고서 공개부터").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폐쇄적이며 일방적이고 형식적인 한수원의 고리2호기 수명연장 절차를 단호히 반대하며 울산시민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울산시민들에게 "시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위협하는 노후핵발전소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울산시민의 힘으로 반드시 막아 내자"고 호소했다.

태그:#울산 주변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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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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