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8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8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토종의 힘'을 보여줬다.

우리카드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치른 끝에 세트 스코어 3-2(25-17 23-25 25-18 22-25 15-9)로 이겼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악재를 딛고 귀중한 승리를 거둔 우리카드는 4승 3패(승점 10)를 기록하며 KB손해보험을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앞선 경기에서 5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리를 거뒀던 삼성화재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승 6패(승점 3)로 '꼴찌' 7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위권 탈출 절실한 양 팀... '장군멍군' 명승부 

이날 우리카드는 무릎 부상을 당한 레오 안드리치와 결별하면서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에 나서야 했다. 우려와 달리 출발은 좋았다. 나경복과 김지한, 황승빈의 공격을 앞세워 1세트를 25-17로 손쉽게 따냈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살아나면서 반격에 나섰다. 우리카드의 추격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크바이리가 2세트에만 13점을 몰아친 덕분에 25-23으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의 장군멍군은 계속됐다. 삼성화재가 범실을 쏟아내는 가운데 우리카드가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1세트와 마찬가지로 25-18로 여유있게 3세트를 따내면서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이번에도 이크바이리의 활약을 앞세워 4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접어들었다.

예상과 달리 5세트는 싱겁게 끝났다. 우리카드가 나경복의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또한 정성규의 연속 서브 에이스가 폭발하며 8-3으로 달아났다. 15점을 먼저 내면 끝나는 5세트에서는 상당한 격차였다.

궁지에 몰린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의 네트터치 범실까지 나오면서 사실상 추격을 포기했다. 결국 이변 없이 우리카드가 승리하며 치열했던 풀세트 승부가 끝났다.

외국인 선수 없어도 괜찮아... 김지한 펄펄 날았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김지한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김지한 ⓒ KOVO

 
우리카드는 국가대표 공격수 나경복이 팀 내 최다인 29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반대쪽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김지한이 힘을 보탰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을 떠나게 된 안드리치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김지한은 19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수비를 두들겼다. 까다로운 토스도 과감히 때려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세터 황승빈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경복이 아닌 김지한에게 공을 올려줄 정도였다.

프로 데뷔 5년 차인 김지한은 불과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한국전력 선수였다. 컵대회에서 한국전력을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됐다. 그러나 주전 경쟁을 뚫기가 쉽지 않았고, 주로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서는 데 그치다가 결국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됐다.

우리카드에서도 나경복, 송희채가 버티고 있어 출전 기회를 잡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안드리치가 떠나면서 기회가 찾아왔고, 김지한은 그동안 쌓인 한을 풀기라도 하듯 활발한 공격으로 신영철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우리카드는 안드리치 대신 아가메즈를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한국 무대에서 3년이나 뛰었고, 특히 2018-2019 시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던 아가메즈는 적응할 시간도 필요 없이 이르면 24일 현대캐피탈전부터 투입될 전망이다. 

아가메즈가 오면 김지한은 다시 벤치로 밀려날 예정이었으나, 이날처럼 활약한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 뒤늦게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김지한이 과연 올 시즌 우리카드의 새로운 '히트 상품'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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