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잘 나가던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잡았다.

OK금융그룹은 1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6-24)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개막 이후 부진에 빠졌던 OK금융그룹은 시즌 2승(4패)째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에 이날 승리했다면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던 현대캐피탈은 대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강해진 '뒷심'... 무기력한 OK금융그룹은 잊어라 

양 팀은 1세트부터 접전을 벌였다. 21-21 동점으로 맞선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와 차지환이 연속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달아났다. 현대캐피탈도 곧바로 허수봉의 백어택으로 쫓아왔으나, OK금융그룹은 레오의 백어택으로 맞불을 놓은 뒤 전진선의 속공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치열했다. 레오의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운 OK금융그룹이 달아나면, 현대캐피탈이 뒤쫓는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세트 막판에 OK금융그룹의 과감한 승부수가 돋보였다. 

22-20으로 앞선 OK금융그룹은 세터 곽명우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토스를 선보였다. 전진선에게 속공 토스를 배달했고, 레오 대신 진상헌을 활용한 공격으로 내리 3점을 올리며 2세트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3세트 들어 허수봉의 오픈 공격과 이시우의 서브 에이스가 연거푸 터지면서 21-17로 넉넉하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올 시즌 무기력한 역전패를 자주 당했던 OK금융그룹이 이날은 달랐다. 

이날 '손맛'이 좋았던 미들 블로커 전진선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듀스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이 3세트까지 따내면서 현대캐피탈이라는 난적을 꺾고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전역 후 복귀전서 '승리 요정'... 전진선 '예비역의 힘'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전진선이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블로킹 성공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전진선이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블로킹 성공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OK금융그룹은 외국인 공격수 레오가 64.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올렸으나, 승리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이날 복귀전을 치른 전진선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9점을 올리며 OK금융그룹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3세트에서는 팀이 23-2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신들린 듯한 3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며 26-24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진선은 1세트에서도 코트 밖으로 나가는 공을 몸을 던져 걷어내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기도 했다.

홍익대 시절 무패 우승을 이끈 전진선은 2018-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지명될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유망주였다. 대학생 신분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발목 부상으로 한 시즌을 완전히 날려버렸고, 복귀 후에도 주전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결국 작년 5월 상무 입대를 선택한 전진선은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전역 후 OK금융그룹에 합류했고, 이날 첫 경기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석진욱 감독을 기쁘게 했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리며 하위권으로 뒤처진 OK금융그룹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진선이 본격적으로 코트에 나설 2라운드부터는 달라진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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