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KIA의 4번 타자를 주로 맡았던 황대인

2022시즌 KIA의 4번 타자를 주로 맡았던 황대인 ⓒ KIA타이거즈

 
2022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정규 시즌을 5위로 마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만에 탈락하며 허망하게 시즌을 마쳤다. 지난겨울 공격적인 전력 보강으로 상위권 도전이 충분하다는 낙관론이 대두되었지만 최종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IA가 내년에 상위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외부 FA 영입 등 전력 보강도 중요하다. 하지만 KIA의 20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욱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IA도 내부 자원의 육성에 성공하는 강팀의 면모를 입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올해 KIA의 팀 성적은 주로 4번 타자를 맡았던 황대인의 행보와 맥락을 함께했다. 2021년 황대인은 13홈런(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겨울 나성범이 FA 6년 총액 150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고향 팀 KIA로 이적했다. 황대인은 나성범의 '우산 효과'를 받아 잠재력이 만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 KIA 황대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황대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황대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황대인은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OPS 0.716을 기록했다. 타점은 100타점에 육박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타격 비율 지표가 실망스러웠다. 특히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53명의 타자 중 46위로 최하위권이었다.

홈런은 5월 한 달간 7개를 몰아쳐 데뷔 첫 20홈런 달성을 바라보는 듯했다. 하지만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매달 1개의 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시즌 초반인 5월에 오버 페이스를 한 결과 용두사미에 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결과적으로 15홈런조차 달성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선구안 약점도 드러냈다. 올시즌 황대인은 무려 92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은 36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0.39로 소위 '공갈포'에 가까운 유형이었다. 하지만 4번 타자치곤 홈런 개수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51로 음수를 모면하는 수준이었다. 전통적으로 타격이 중시되는 포지션인 1루수임을 감안하면 황대인의 전반적인 지표는 타 팀 주전 1루수와 비교해 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1루수 수비 역시 허술한 장면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면을 종종 연출해 불안했다. 
 
 승리기여도 0.51로 시즌을 마친 KIA 황대인

승리기여도 0.51로 시즌을 마친 KIA 황대인 ⓒ KIA타이거즈

 
황대인은 kt 위즈를 상대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해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결국 KIA는 kt에 2-6으로 완패하며 시즌을 접어야 했다.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KIA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타선의 주축인 나성범, 소크라테스, 최형우가 내년에 모두 30대 이상이라 올해만 못할 가능성과 FA 자격을 얻은 박동원의 이적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996년생으로 만 27세 시즌을 치르게 될 황대인이 잠재력을 꽃피워야 한다. 

KIA는 한국시리즈가 종료되자마자 2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공격적인 스토브리그 행보로 상위권 도전의 열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거포 유망주 변우혁은 황대인의 주전 1루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황대인이 변우혁을 포함한 내부 경쟁을 이겨내고 KIA 4번타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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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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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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