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FA 첫 이적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형종

퓨처스리그 FA 첫 이적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형종 ⓒ LG트윈스

 
지난해 KBO리그는 크게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받은 2차 드래프트 제도를 폐지하고 퓨쳐스리그 FA 제도를 신규로 도입했다. '퓨처스 FA' 자격 취득 대상은 각 구단 소속의 육성, 군보류, 육성군 보류 선수로 1군 등록일이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번 이상인 선수가 해당된다. 다만 FA 자격 공시 시즌에 145일 이상 1군에 등록되어 있는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조건도 있다.

하지만 도입 당시부터 자격 조건이 까다롭고 2차 드래프트 이상의 효용성은 없는 제도라는 비판이 많았다. 우선 7시즌 이상 1군에 60일 이하로 등록된 선수는 FA 자격을 취득하기 이전에 이미 방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1군에서 길게 활용하기 어려운 선수를 7시즌 이상이나 등록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조건을 충족해 FA를 신청한다고 하더라도 1군 FA와 다르게 직전 연봉의 100% 이상을 받지 못한다. 즉, 최고 조건이 연봉 동결인 상황이기에 선수 입장에선 굳이 팀을 떠나는 선택을 하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퓨쳐스 FA 제도를 도입한 지난해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신청을 한 선수는 강동연과 전유수, 국해성 세 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 중 타팀이 영입을 타진할 만큼 관심을 가진 선수는 없었다. 두산 소속이었던 국해성의 경우는 FA 자격을 획득 후 원 소속팀의 재계약 제의도 받지 못해 현재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퓨쳐스 FA 제도는 도입 2년차에 폐지가 확정되었고 2023시즌 이후로는 세부 규정이 달라진 2차 드래프트가 다시 시행되기로 결정됐다.

※ LG 이형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이형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이형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실효성이 없어 사라지는 제도 속에서도 유일한 이적 사례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나왔다. 바로 LG 트윈스 소속 외야수인 이형종이다. 퓨처스 FA 자격을 얻은 이형종은 2008년 이후 줄곧 몸담아온 LG 구단을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사실 일반적인 선수라면 굳이 도박을 할 필요가 없다. 타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고 소속팀 내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굳이 FA를 신청하는 것은 긁어부스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형종은 사정이 다르다. 올시즌 LG 외야진의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 주어진 기회가 적었을 뿐, 여전히 1군에서 통하는 타격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느새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된 이형종으로서는 하루라도 더 주전 외야수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 
 
 투수로 LG에 입단했던 이형종

투수로 LG에 입단했던 이형종 ⓒ LG트윈스

 
이형종이 시장에 나온다면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FA 시장과는 또 다른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코너 외야수가 부족한 몇몇 구단에게 이형종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당장 주전으로 활용가능한 즉시 전력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신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형종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는 등 15년의 시간을 보낸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을 원하게 마련이다. 퓨처스 FA를 통해 시장에 나온 이형종이 내년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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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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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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