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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에서는 지난 2일 밤, 홍주읍성에서 맞은 편 건물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활용해 흰 국화와 함께 “PRAY", "편히 잠드소서”라는 추모글을 새겼다.
 홍성군에서는 지난 2일 밤, 홍주읍성에서 맞은 편 건물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활용해 흰 국화와 함께 “PRAY", "편히 잠드소서”라는 추모글을 새겼다.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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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 홍성군에서는 밤 하늘을 밝힌 미디어 헌화로 고인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에 군민들은 가던 발길을 멈추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로 인해 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중에서는 홍성군민 1명도 포함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홍성군에서는 지난 2일 밤, 홍주읍성에서 맞은 편 건물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활용해 흰 국화와 함께 "PRAY('함께 기도한다'는 뜻)", "편히 잠드소서"라는 추모글을 새겼다. 미디어파사드 기술은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이를 본 군민들은 가던 발길을 멈추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묵념을 하거나 눈시울을 붉히며 하염없이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홍성읍에 거주하는 강아무개씨(53)는 "건물 외벽에 비친 추모 문구를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또래 자식을 둔 부모로서 착잡하고 가슴이 먹먹하다"며 "(희생자들이) 부디 좋은 세상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했다.

홍성군민 희생자의 장례식에 다녀온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은 "망연자실... 절친한 분의 딸아이가 이태원 참사로 귀한 생명을 잃었다. 온종일 먹지도, 자지도 울지도 못하고 주먹으로 맨 가슴만 두드리는 넋 나간 엄마 모습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엄마는 (자녀가) 12시간씩 아르바이트하며 힘들게 모은 유학 자금이 결국 자식의 묫자리 값으로 쓰이게 됐다며 처절하게 통곡한다.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 도대체 누가 책임져야 하나? 잘 가라! 사랑하는 ㅇㅇ아"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절친한 분 딸아이가 참사로 희생돼... 넋 나간 엄마 모습에 가슴 아파"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미디어 헌화는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이용록 군수는 충남도청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함께 고인들의 명복을 빈 뒤 "사고 소식에 마음이 너무도 아프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망자에 대한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갑작스럽게 힘든 일을 겪게 된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계획된 지역 축제와 민간 행사에 대해 체계적인 안전계획과 대책을 수립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홍성군의회 이선균 의장은 제290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예기치 못한 참사에 놀란 심정으로 늦은 시간까지 밤을 지새우셨을 모든 분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은 원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고 홍주천년의 역사와 문화, 가치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미디어 파사드와 포레스트 루미나를 활용한 홍주읍성 야간경관조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그동안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해 홍성의 역사와 문화, 군민들의 소소한 삶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빛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간의 소통과 희망의 메신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평화의 빛'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홍성군은 이에 동참하는 의미로 군단위 최초로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구성된 '평화의 빛'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홍성, #이태원 참사, #희생자, #미디어 헌화,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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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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