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대전이 김천과의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 대전하나시티즌 대전이 김천과의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랜 투자와 적극적인 지원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염원하는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뤄냈다. 

대전은 29일 오후 4시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김천 상무와의 2차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6-1로 승리한 대전은 2015년 강등 이후 8년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진현 멀티골' 대전, 김천에 대량 득점 폭발

홈팀 김천은 4-3-3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이준석-김지현-권창훈, 중원에는 이영재-문지환-고승범이 포진했다. 포백은 강윤성-송주훈-박지수-정동윤,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대전도 4-3-3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레안드로-공민현-배준호, 미드필드는 이진현-이현식-주세종이 책임졌다. 포백은 서영재-김재우-조유민-김민덕,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1차전에서 패하며 1골이 부족한 김천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승부를 걸었다. 전반 3분 왼쪽 크로스에 이은 김지현의 슈팅으로 대전을 위협했다. 대전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10분 배준호와 이진현의 연속 슈팅으로 응수한 것이다. 

대전은 중원에서의 강도 높은 압박과 활동량으로 서서히 자신들의 페이스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전반 31분 대전이 먼저 웃었다. 서영재가 올린 크로스를 황인재 골키퍼가 막는 과정에서 수비수와 충돌하며 공을 흘렸다. 이때 이진현이 밀어넣으며, 합산 점수 3-1로 앞서나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전은 배준호 대신 김인균, 김천은 권창훈과 이준석 대신 김한길, 김경민을 교체 투입했다. 대전은 후반 8분 확실한 KO 펀치를 날렸다. 이진현의 과감한 왼발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김천 수비진은 더욱 흔들렸다. 강하게 밀고 들어오는 대전을 막아내는 게 급급할 정도였다. 그나마 이영재가 특유의 개인기와 슈팅으로 고군분투했다. 

오히려 대전은 후반 29분 한 차례 역습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주세종의 롱패스로 시작된 공격 상황에서 왼쪽을 파고든 신상은이 문전으로 패스했다. 이후 쇄도하던 김인균이 마무리지었다. 

대전의 마지막 축포는 후반 39분 김승섭에 의해 나왔다. 4골을 완성한 대전은 결국 실점 없이 마감하며 승격에 성공했다.  
 
이진현 대전의 미드필더 이진현이 김천전에서 득점 이후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

▲ 이진현 대전의 미드필더 이진현이 김천전에서 득점 이후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 대전, 1년 전 실수 반복하지 않았다

대전은 2015년 K리그2로 강등된 이후 번번이 승격에 실패했다. 변화의 분기점은 2020년 하나은행의 투자를 받으며,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의 전환이었다. 충분한 지원 속에 이름값 있는 자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승격을 노렸다. 하지만 출발은 좋지 못했다. 2020시즌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체제가 실망스러운 성적 끝에 물러났다.

2021시즌은 이민성 감독 체제로 탈바꿈했다. 이민성의 대전은 K리그2 4위에도 불구하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며 저력을 보였다. 비록 강원에 막혀 좌절했지만 대전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재우, 레안드로, 윌리안, 조유민, 카이저, 주세종 등을 영입하며 이민성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한 대전은 K리그1 김천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승격을 장담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김천과 K리그2에서 4경기를 치렀지만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결과적으로 대전은 첫 단추를 잘 뀄다. 전반 21분 문지환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끌려다녔지만 전반 35분 조유민의 동점골에 힘입어 분위기를 다시 올렸다. 그리고 후반 28분 주세종의 역전골을 더해 귀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었다. 대진은 지난해 강원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선제골 이후 내리 4실점으로 무너지며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대전은 이번 김천과의 2차전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팀 내 주축 외국인 선수 윌리안, 카이저의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대전은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고대하던 승격의 꿈은 현실이 됐다.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김천 종합운동장, 2022년 10월 29일)
김천상무 0
대전하나시티즌 4 - 이진현 31' 53' 김인균 74' 김승섭 84'

*대전, 1-2차전 합계 6-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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