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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골령골(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유해를 발굴하고 있는 대전 동구청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2학살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희생자 유해와 유품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드러난 매장지는 2 학살지 주변으로 길이 약 25미터(폭 4m)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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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대전 골령골에서 군경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사건 유해 매장지 중 가장 긴 유해 구덩이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전 골령골(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유해를 발굴하고 있는 대전 동구청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2학살지에서 희생자 유해와 유품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2학살지는 약 180m(폭 2m)로 지금까지 알려진 골령골 내 8곳의 학살지 중 유해 매장지 길이가 가장 긴 곳이다. 드러난 유해 구덩이는 이중 약 25m(폭 4m) 정도다. 이곳에서 여러 유해와 함께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수십 개의 단추, 당시 군경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탄피 여러 개도 발굴했다.
유해발굴조사단은 유해나 유품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서는 정밀 확대발굴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2학살지에 대한 시굴 조사를 통해 유해의 흔적을 확인했지만 구덩이 흔적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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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령골 2학살지 추정도. 노란색 선은 1950년 구덩이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고, 붉은 색 선은 현재 2차선 도로다. 대부분 유해가 2파선 도로 확포장과정에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푸른색 원안이 현재 유해가 발견된 25m지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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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골령골(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유해를 발굴하고 있는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우종윤 원장이 드러난 유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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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영국 <데일러 워커>의 앨런 위닝턴(AlanWinnington·1910~1983) 기자가 학살사건 직후 촬영한 2학살지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발굴되기도 했다. 당시 위닝턴의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한 결과 사진 속 유해매장추정지 대부분이 2차선 포장도로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1990년대 곤룡터널을 잇는 도로 확장·포장 과정에서 대부분 훼손된 것으로 추정해왔다.
위닝턴 기자는 <데일리 워커>의 편집자이자 특파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전쟁 상황과 그 영향을 보도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와 대전 산내 학살에 대한 기사를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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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7월 또는 8월, 대전을 점령한 북한군과 함께 골령골 현장을 방문한 영국 <데일리 워커>의 앨런 위닝턴 기자가 찍은 대전 골령골 학살현장 모습이다. 골령골 2학살지로 이름 붙인 곳이 대부분 화면에 들어 있다. 붉은 색 원안은 이번에 유해가 확인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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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조사단은 해당 구간에 대한 발굴을 이날 본격 시작했다. 발굴을 통해 구덩이의 폭과 희생자의 신원, 일정 면적당 희생자 수 등을 추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한 유해는 제1학살지, 제3학살지, 제5학살지에서 모두 1300여 구다.
대전 골령골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 등 최소 4000명, 최대 7000명이 군경에 의해 희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