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철벽 마운드'를 자랑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웃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메이드파크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3-2로 제압하고 2연승을 거두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남은 시리즈서 2승만 더 챙기면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로 향한다.

전날 6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의 호투에 이어 2차전에서도 '17승 투수' 프램버 발데스가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전날 2득점에 묶인 뉴욕 양키스 타선은 2차전서도 같은 흐름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2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휴스턴 애스트로스 프램버 발데스

2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휴스턴 애스트로스 프램버 발데스 ⓒ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발데스의 역투, 휴스턴은 한 방이면 충분했다

0-0의 균형을 깬 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3회말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알렉스 브레그먼이 볼카운트 1-2서 상대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의 4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포를 쏘아올렸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은 브레그먼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회초부터 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발데스는 4회초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1루에서 지안카를로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발데스가 1루 쪽으로 공을 던졌는데, 1루수 뒤로 빠지면서 무사 2, 3루가 됐다. 앤서니 리조의 땅볼 때 3루주자가 득점을 기록한 뉴욕 양키스는 내야안타를 친 글레이버 토레스의 1타점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뉴욕 양키스의 거센 추격에도 발데스는 안정감을 되찾았고 7회초까지 홀로 마운드를 책임졌다. 7이닝 4피안타 무볼넷 9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4회초를 제외하면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이후 브라이언 아브레유(1이닝), 라이언 프레슬리(1이닝)가 각각 8회초와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뉴욕 양키스는 패배 속에서도 투수들의 선전이 위안거리였다. 선발투수 세베리노는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올렸고 조나단 로아이시가(2이닝 무실점)와 완디 페랄타(⅔이닝 무실점)도 제 몫을 다해주었다.

결국 패배의 원인은 무기력한 타선이었다. 테이블세터에 배치된 해리슨 베이더와 애런 저지가 나란히 안타 1개씩 기록했고, 글레이버 토레스와 조시 도날드슨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스탠튼과 리조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양키스가 자랑하는 창이 다소 무뎌진 경기였다. 뉴욕 양키스로선 8회말 1사 1루서 애런 저지의 홈런성 타구가 우익수 카일 터커에 잡힌 게 아쉬웠다.
 
 23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 선발투수로 나서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

23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 선발투수로 나서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 ⓒ 뉴욕 양키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게릿 콜이 팀을 구할까... 3차전 잡아야 하는 양키스

홈에서 2승을 선점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가벼운 마음으로 양키스타디움 원정을 떠난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23일 뉴욕 양키스와 3차전을 치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선발투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뉴욕 양키스는 게릿 콜을 선발로 내세운다.

게릿 콜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1차전에서는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팀이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팀이 1승 2패로 몰린 4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의 성적으로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이번에도 상황이 비슷하다. 7판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십시리즈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3연패에 빠지면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더 희박해진다. 뉴욕 양키스 입장에서는 게릿 콜이 다시 한 번 팀을 위기서 구해내길 바라고 있다.

다만 게릿 콜 홀로 승리를 만들 수는 없다. 디비전시리즈 더 잠잠해진 타선의 득점 지원이 받쳐줘야 한다. 특히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던 애런 저지와 스탠튼이 살아나야 게릿 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내친김에 3연승을 도전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호세 알투베가 부진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이번 시리즈를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 23타수 무안타로,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챔피언십시리즈를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려면 알투베의 부활은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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