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2022-2023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2022-2023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 ⓒ 박진철 기자

 
대한항공이 올 시즌 3년 연속 통합 우승과 함께 V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감독 중 무려 5명이 우승 후보로 대한항공을 꼽았다.

특히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35) 감독은 유일하게 자신의 소속팀인 대한항공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러면서 '새로운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사실 저희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 대해서 굉장히 큰 동기 부여가 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겠다는 동기 부여가 있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위해서 대한항공을 우승 후보로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시즌 대한항공은 대기록에 도전한다. '통합 우승'을 차지할 경우 3년 연속 통합 우승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2020-2021, 2021-202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상태다.

V리그에서 통합 우승은 한 시즌에 정규리그 1위(우승)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달성한 경우를 말한다. 때문에 한 번 하는 것도 어렵지만,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은 극히 어려운 대기록이다. 

V리그 18시즌 역사에서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팀은 남녀 14개 팀 중 단 1팀밖에 없다. 바로 남자배구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2011-2012, 2012-2013, 2013-2014시즌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것도 무려 9년 전의 일이다. 

유일한 외국인 감독... 배구 스타일도 삼성화재 황금기와 정반대

대한항공이 올 시즌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할 경우, 내용적으로도 V리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감독과 배구 스타일이 과거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3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최고 황금기를 구가할 당시 배구 스타일은 '외국인 선수 몰빵 배구'였다. 장신의 외국인 선수인 가빈(208cm), 레오(207cm)가 공격의 대부분을 전담하고, 국내 선수들은 수비에 치중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한항공의 배구 스타일은 그와 정반대다.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다. 이는 유럽·남미 강팀들의 대세로 자리잡은 배구 스타일이다.

또 한 가지 더 주목할 대목이 있다. 대한항공은 3시즌 연속, 국내 남녀 프로배구 14개 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 또한 V리그 역사에 최초 기록이다. 

앞으로 V리그 흐름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외국인 감독의 대성공 사례가 출현하면서 다른 구단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시즌 종료 이후 몇몇 남녀 구단들은 외국인 감독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최태웅 감독의 선전 포고... "기필코 막겠다"
 
 '우승을 향하여' 남자배구 7개 구단 감독... 2022-2023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

'우승을 향하여' 남자배구 7개 구단 감독... 2022-2023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 ⓒ 박진철 기자

 
한편, 대한항공의 야심찬 목표에 제동을 걸겠다는 팀들의 반격도 거세다. 2개 구단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된 현대캐피탈이 선봉을 자처하고 나섰다.

최태웅(46)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쉽게 우승하지 못하도록 대한항공을 좀 괴롭혀 보려고 한다"며 "제가 2년 동안 팀 리빌딩을 하면서 참 괴로웠던 게 알면서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많았는데, 올해는 어떻게든 기필코 한 번 막아보겠다"고 선전 포고를 날렸다.

다른 팀들도 대한항공의 대기록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그만큼 대한항공은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돌파할 새로운 전략·전술을 준비한 게 있는냐는 질문에 토미 대한항공 감독은 원론적인 답변으로 즉답을 피해갔다. 

그는 "경기를 이겼다고 해서 모든 게 다 환상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또 경기를 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여기에서 디테일을 얘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조금 더 레벨 업이 되고, 조금 더 발전된 모습, 그리고 팬들에게도 더 좋은 배구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2-2023시즌 V리그는 오는 22일 남자부 대한항공-KB손해보험, 여자부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날 남자부 경기는 오후 2시부터 스포츠 전문 채널인 KBSN SPORTS와 SBS Sports가 동시 생중계한다. 여자부 경기는 오후 2시부터 지상파인 KBS 2TV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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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OVO 통합우승 현대캐피탈 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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