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13일 막이 올랐다. 이날 수원구장에서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위 KT 위즈가 5위 KIA 타이거즈에 6-2 완승을 거둬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994년 이후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 트윈스는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4일부터 시작되는 LG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3위 키움 히어로즈, 혹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KT 두 팀 중 한 팀이 된다.

LG의 대권 도전을 위해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붙박이 4번 타자 채은성이다. LG는 스위치히터인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를 정규 시즌 막판 웨이버 공시해 국내 타자들만으로 가을야구에 임한다. 좌타자 위주의 타선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할 우타자 한 명이 줄어든 셈이다. 

장타력이 있는 우타자 이형종이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 중이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류지현 감독은 3루수 요원인 우타자 김민성을 시즌 막판 2루수로 기용했다. 가을야구에서 어떻게든 우타자 활용을 늘리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 LG 채은성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채은성은 타율 0.296 12홈런 8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1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지만 3할 타율과 OPS 0.8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특히 OPS는 2018년 0.927 이후 올해가 가장 저조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06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외야수였던 채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1루수로 전향해 내야 수비가 안정적일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외야수가 차고 넘치는 LG의 현실 속에서 그의 외야 수비는 범위가 좁은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고 보니 1루수 수비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기존의 장점이었던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채은성의 성적이 저조했던 이유를 사구 여파로 보는 분석이 있다. 그는 개막 이후 9월 5일까지 타율 0.321 10홈런 76타점 OPS 0.857로 호조였다. 소위 'FA로이드'가 발휘된 'FA 최대어'로 분류되기도 했다. 타 팀에서 그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그는 9월 6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왼쪽 다리에 사구를 맞은 뒤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저하되었다. 이후 정규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26경기에서 타율 0.194 2홈런 7타점 OPS 0.521로 극도로 부진했다. 시즌 막판 LG는 전반적인 타선 침체로 득점력이 떨어져 고전했는데 채은성의 부진이 크게 일조했다. 

LG의 불펜이 리그 최강으로 손꼽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진은 비교 우위라 규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타선으로 선발진의 약점을 상쇄해야 한다. 중반까지 LG 타선이 상대 선발을 공략해 리드를 점하면 불펜으로 틀어막아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정규 시즌 종료 이후 열흘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채은성이 재충전을 통해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록 정규 시즌 성적이 다소 미흡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르면 채은성의 FA 시장 가치는 다시 상승할 수 있다. 채은성이 우승 반지를 처음으로 획득한 뒤 'FA 대박'에 이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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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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