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 차인 올해 8위에 그친 롯데 서튼 감독

임기 2년 차인 올해 8위에 그친 롯데 서튼 감독 ⓒ 롯데자이언츠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13일 수원구장에서 펼쳐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정규 시즌 4위 KT 위즈와 5위 KIA 타이거즈가 맞붙는다. 

하지만 최고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또다시 가을야구에서 소외되었다. 정규 시즌을 8위로 마친 롯데는 2018년을 기점으로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64승 4무 76패 승률 0.457로 4할대 중반 승률에 그쳤고 승패 마진은 –12에 달했다.

롯데는 지난해 5월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고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올해가 2년 차 시즌이었다. 서튼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를 거치며 KBO리그에서 선수로 뛰었고 롯데에서는 2군 감독을 역임했다. 
 
 타율 0.294로 가능성을 보인 롯데 황성빈

타율 0.294로 가능성을 보인 롯데 황성빈 ⓒ 롯데자이언츠

 
KBO리그와 롯데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서튼 감독은, 타 팀 외국인 감독과는 차별화되는 지도자다. 특히 올해는 지난겨울 스프링캠프부터 서튼 감독이 준비하고 지휘한 시즌이었다. 

서튼 감독은 2군에서 지도했던 선수들의 잠재력을 꽃피울 적임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의 투타 유망주 중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선수는 거의 없다. 

황성빈, 고승민 등 외야수 중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들은 있었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이들이 좌타자라는 이유로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상대 팀 좌타자에게는 좌완 투수 김유영을 승부처마다 투입하는 등 투타 모두 소위 '좌우놀이'에 의존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해야 할 타자 유망주의 성장이 '좌우놀이'로 인해 제한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유영은 상대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336, 우타자에 0.329로 좌타자 승부에 전혀 장점을 보이지 못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36으로 저조했던 롯데 김유영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36으로 저조했던 롯데 김유영 ⓒ 롯데자이언츠

 
롯데는 희생 번트가 73개로 리그 최다 3위였다. 서튼 감독이 스몰볼을 선호한 결과였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4.45로 9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30으로 7위로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었다. 

롯데 마운드는 1점 리드를 지킬 힘이 부족하지만 사령탑은 타선의 대량 득점을 도모하지 않았다고 풀이된다. 롯데는 화끈한 공격 야구를 앞세워 호성적을 거두며 관중몰이에도 성공한 역사가 있었으나 서튼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와는 거리가 멀다. 

롯데의 저조한 성적의 책임이 서튼 감독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겨울 롯데 구단은 외부 FA 보강을 포기했다. 하지만 서튼 감독의 팀 운영 역시 성적과 유망주 성장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담보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과연 서튼 감독이 그리는 롯데의 밑그림은 무엇일까.  

롯데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은퇴했고 에이스 박세웅이 상무 입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칫 내년에는 올해보다 기본적인 전력이 더욱 약해질 수도 있다. 서튼 감독이 임기 마지막 해인 3년 차에는 가을야구에 성공해 롯데와 재계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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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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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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