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몬스터즈가 독립리그 강호 성남 맥파이스를 제압하고 12승(3패), 승률 8할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18회에선 몬스터즈 대 맥파이스의 첫 대결에서 몬스터즈는 선발 투수 오주원의 5이닝 1실점 역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촬영 카메라가 수시로 흔들릴 만큼 강풍이 부는 악조건 속에 진행돼 양팀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몬스터즈는 경기 전 수비 연습 도중 선수들의 충돌 사고로 1루수 서동욱이 부상을 당해 급히 라인업을 변경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합에 임하게 되었다.

맥파이스는 신경식 감독(전 LG 타격 코치)이 이끄는 승률 8할대 독립리그 강팀으로 프로 출신 선수가 다수 포함되어 있을 만큼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했다. 투타가 안정된 팀이라는 평가 속에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한 맥파이스는 선취점을 얻으면서 몬스터즈 선배들을 긴장시켰다.

강풍 속 수비 어려움... 2회말 빅이닝 만든 몬스터즈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평소 같았으면 평범한 플라이 아웃 처리될 만한 타구가 이번 경기에선 바람으로 인해 예상과 다른 위치에 떨어지는 등 야수들을 당황시키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1회초 맥파이스는 2번타자 이종혁의 평범한 외야 플라이가 행운의 2루타로 연결되면서 시작부터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 4번 신우재의 우측 담장 맞추는 2루타가 터지면서 기분좋은 1득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몬스터즈는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2루타를 치면서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후속타자들이 연달아 범타에 그치며 2사 3루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다행히 2회초 오주원이 안정을 되찾으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자 몬스터즈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 김문호의 연속된 번트 시도가 파울이 되면서 난항을 겪었지만 투수 땅볼 타구가 실책으로 연결되어 1대1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무사 2-3루 상황에서 서동욱 대신 교체 출전한 최수현이 경기 흐름을 단번에 뒤집었다. 우중간을 그대로 가르는 3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 것이다. 3대1로 순식간에 역전시킨 몬스터즈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정근우 마저 우전 안타를 치며 2회말에만 4점을 내는, 이른바 '빅이닝' 마련에 성공했다. 이 경기는 사실상 여기서 판가름나고 말았다. 

상대 수비 난조 틈탄 추가 득점... 오주원 MVP 선정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맥파이스 수비진의 실책에 편승해 3회말 1점을 더 얻은 몬스터즈는 경기 MVP로 선정된 오주원이 확실하게 상대 타자들을 봉쇄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100% 이행해줬다. 이어 등장한 이대은, 유희관, 장원삼, 심수창, 송승준으로 이어진 불펜 투수진은 단 한점도 내주지 않고 남은 4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5회말에는 또 한번 몬스터즈의 타선이 추가 득점을 얻어냈다. 이번에도 바람 덕분에 정성훈이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김문호의 2루타가 이어지며 1점을 더 얻어냈다. 그리고 최수현이 또 한번 적시타를 기록해 경기는 7대1,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맥파이스는 수비진의 실수로 점수를 쉽게 내준 데다 몇차례의 득점 기회 마저 번번이 병살타와 범타로 무산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결국 패배로 연결되었다. 반면 몬스터즈는 위기 때마다 수비의 도움 속에 투수들이 호투를 펼쳤고 공격에선 상대팀의 약점을 수시로 파고 들면서 대량 득점 성공 속에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이에 장시원 PD는 "이제 프로 2군과 붙어도 되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독립리거' 최수현의 맹타, 심수창의 언더핸드 변신 주목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번 몬스터즈의 경기에선 MVP 오주원 못잖게 3루수 최수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역전 2타점 3루타를 시작으로 빠른 발을 이용한 상대 실책 유발, 경기의 쐐기를 박는 추가 1타점 적시타 등 무려 4점이 그의 타석에서 만들어질 만큼 대선배들 사이에서 발군의 타격을 선보였다. 상대 벤치에서도 가장 경계했던 타자가 최수현였던 만큼 독립리그 내에선 손꼽히는 야수 답게 공격을 주도하며 향후 프로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날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오른 투수 중 심수창의 변신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기존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 '오버핸드' 대신 팔을 낮춰 지면에 가깝도록 던지는 '언더핸드' 투구폼으로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프로 시절 간간이 팔 각도를 바꾸는 변칙 피칭을 겸하기도 했지만 아예 바꾸는 건 현역 선수들도 하지 않는 파격 시도다. 정식 경기도 아닌, 예능 속 시합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택을 한다는 건 현역에서 은퇴한지 수년이 흐른 심수창에겐 프로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한동안 부진으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고 방출 선수 후보에도 올랐던 심수창으로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속에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김선우 해설위원의 도움 속에 언더핸드 투수로 변신한 첫 경기에선 구속 120km/h의 느린 공으로 한 타자를 잡아낼 수 있었다. 무모할 수도 있어 보이는 시도에 나서는 건 그만큼 야구가 여전히 자신의 모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쉽지 않은 모험을 단행한 심수창의 행보는 <최강야구>에 임하는 전직 프로선수들의 각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전히 그들에겐 현역 시절 못잖게 야구는 절실함 그 자체였던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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