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첫해 KIA를 정규 시즌 5위로 이끈 김종국 감독

임기 첫해 KIA를 정규 시즌 5위로 이끈 김종국 감독 ⓒ KIA타이거즈

 
2022 KBO리그에서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는 지난 7일 5위가 확정되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착해 4위 kt 위즈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겨울 '타이거즈 원팀맨'이었던 김종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KIA는 외부 FA 나성범 영입, 에이스 양현종 FA 유턴, 그리고 포수 박동원 트레이드 영입까지 전력 보강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9위였던 KIA가 올해 정규 시즌을 5위로 마친 결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4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니 성공적이라는 평이 있는 반면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비하면 허전한 성과라는 평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결정되는 최종 순위에 따라 김종국 감독의 임기 첫해 평가가 좌우될 것이다.

2015년 KBO리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지난해까지 7년 동안 5위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2경기가 모두 4위의 홈구장에서 치러지며 4위가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가 1차전에 승리한 뒤 2차전까지 끌고 간 경우도 2016시즌 KIA를 포함 2차례에 불과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해결사 역할이 기대되는 KIA 나성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해결사 역할이 기대되는 KIA 나성범 ⓒ KIA타이거즈

 
따라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5위 팀 감독의 경기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감독이 시행착오 없이 소속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모두 첫 번째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두산 베어스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의 상대의 허를 찌르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극복하지 못했던 탓이다. 결과적으로 정규 시즌 4위였던 두산이 키움, LG, 삼성을 파죽지세로 연파하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 교체다. 특히 KIA와 같이 선발 투수진은 탄탄하나 불펜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팀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양현종, 놀린, 파노니, 이의리 중 누구를 1차전과 2차전 선발로 등판시키고 나머지를 불펜으로 활용할지 먼저 분류해야 한다. 선발 투수의 구원 투입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기에 불펜 전문 투수의 적절한 기용도 필요하다. 
 
경기 도중에 이른 타이밍에 투수 교체를 감행하면서 상황에 걸맞은 투수를 올려야 한다. 김종국 감독의 결단이 한 박자만 늦어도 KIA는 그날이 올해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불펜 활용 여부가 주목되는 KIA 이의리

불펜 활용 여부가 주목되는 KIA 이의리 ⓒ KIA타이거즈

 
KIA의 타선 구성은 현실적으로 고민할 여지가 많지 않은 편이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격차가 크고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두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을 이름값 위주로 구성할지, 아니면 당일 컨디션에 맞춰 구성할지, 그리고 타순을 어떻게 배치할지 판단은 감독이 내려야 한다. 

주전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적중하면 다행이지만 주전이 부진해 결과가 나쁘면 역시 감독의 책임이 된다. 승부처에 투입할 대타, 대주자, 대수비에 대한 세심한 복안도 필요하다. 

통산 3번째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치르는 KIA가 사상 처음으로 결정전을 통과하는 5위가 된다면 올 시즌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초보 사령탑' 김종국 감독이 정규시즌과는 달라진 용병술로 KIA를 높은 곳에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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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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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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