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야진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야진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가을 야구' 막차에 올라탄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KIA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70승 1무 73패를 기록하며 6위 NC 다이노스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에 올랐다. 4년 만에 다시 가을 야구 무대에 서는 것이다. 

2019년 7위, 2020년 6위, 2021년에는 창단 이래 최악인 9위로 추락하며 암흑기를 보낸 KIA는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나성범을 150억 원에 영입했고, 미국에서 돌아온 양현종도 103억 원을 주고 데려왔다.

또한 키움 히어로즈에 '내야 유틸리티' 김태진과 현금을 얹어 주고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열을 올렸다.

힘겨운 '가을 야구' 진출기... 이변은 지금부터?

KIA의 과감한 투자는 빛을 보는 듯했다. 5월까지만 해도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며 우승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6월 들어 모든 것이 달라졌다. 외국인 투수들의 잇따른 부진과 부상, 타선의 침묵 등 악재가 겹치면서 8연패를 당했다. 간신히 중위권을 유지했으나, 9월 들어 불펜진이 무너지며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KIA는 무려 9연패를 당하며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으로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았고, 정규시즌 막판에 NC와 벌인 '운명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천신만고 끝에 5위 자리를 지켜냈다.

다만 KIA의 가을 야구는 금방 막 내릴 확률이 높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최대 2경기가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1승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5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객관적 전력을 떠나서 4위 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대결이다.

외국인 투수 살아난 막강 선발진... '단기전의 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션 놀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션 놀린 ⓒ KIA 타이거즈

 
그럼에도 KIA가 5위 팀 최초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찌감치 5위를 확정지은 덕분에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3, 4위를 놓고 다투는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보다 전력을 재정비할 여유가 많다.

또한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여느 팀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는 데다가 정규시즌 막판의 기세가 좋다. 

무엇보다 KIA가 믿고 있는 것은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다. 션 놀린은 개막 초반까지만 해도 부상으로 두 달이나 결장하며 퇴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복귀 후 올 시즌 21경기에서 124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2.47로 KIA의 기다림에 보답했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7일 kt와의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토마스 파노니도 14경기에서 82.2이닝을 던지며 3승 4패 평균자책점 2.72로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큰 기대 없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것에 비하면 '대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양현종까지 버티고 있다는 것이 KIA의 강점이다. 포스트시즌처럼 단기전은 선발진의 무게감이 더욱 중요하다. 전성기의 구위는 아니지만, 큰 무대에서의 관록은 양현종을 따라갈 투수가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누구를 1선발로 내세울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KIA가 과연 가을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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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와일드카드 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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