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아담 울산의 공격수 마틴 아담이 전북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후 포효하고 있다.

▲ 마틴 아담 울산의 공격수 마틴 아담이 전북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후 포효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보다 극적일 수 없었다. 울산현대가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전북현대와의 맞대결에서 대역전승을 거두고, K리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울산은 8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72을 기록, 3경기를 남겨두고 전북(승점64)과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포기하지 않은 울산,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2골

홈팀 울산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레오나르도, 2선은 바코-이청용-이규성-최기윤이 자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용우, 포백은 설영우-김영권-정승현-김태환,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원정팀 전북은 4-4-2로 맞섰다. 송민규-조규성이 전방에 포진하고, 미드필드는 강상윤-맹성웅-백승호-한교원으로 구성됐다. 포백은 최철순-윤영선-박진섭-김문환,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초반부터 울산이 매섭게 몰아쳤다. 전반 7분 이청용의 프리킥으로 서서히 예열했다. 전북도 전반 11분 백승호 코너킥에 이은 윤영선의 헤더로 울산 골문을 조준했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전반 19분 최기윤 대신 엄원상을 투입하며 측면의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전북의 김상식 감독도 전반 23분 바로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점유율에서 울산에게 열세를 보였지만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송민규가 헤더로 떨어뜨린 공을 바로우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현우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급해진 울산도 맹공에 나섰다. 전반 34분 아크에서 정면에서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42분에는 설영우가 프리킥 이후 공격 상황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을 시도했지만 송범근이 쳐냈다.

후반에도 울산이 몰아치는 흐름이었다. 후반 초반 엄원상과 김영권의 연속 슈팅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3분 이청용의 중거리 슈팅도 송범근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북은 맹성웅의 부상으로 류재문을 투입한데 이어 한교원 대신 구스타보를 넣으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울산은 많은 득점 기회에도 불구하고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시간을 소진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9분 오른쪽 풀백 김태환을 빼고, 공격수 마틴 아담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울산이 두들기고, 전북이 버티는 그림이 종료 직전까지 지속됐다. 승점 3점이 전북에게 거의 따라오는 듯 보였지만 울산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5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코의 슈팅을 류재문이 팔로 막은 것이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으로 선언되고 말았다. 울산은 아담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울산은 기세를 몰아 후반 추가시간 54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담의 헤더 역전골이 터지면서 드라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울산, 2005년 이후 리그 우승 기회 잡았다

지난 3시즌 동안 울산과 전북은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다. 승자는 항상 전북이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전북의 1강 체제를 위협할 팀으로 울산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3년 연속 시즌 도중 1위를 내달리다 뒷심 부족으로 인해 2인자에 머물렀다.

올 시즌이야말로 울산에게 우승 적기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초반 행보는 전북보다 울산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화공(화끈한 공격)이라는 팀 컬러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결과마저 이끌어내지 못한 전북은 시즌 초반 강등권으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북이 무섭게 추격하며, 울산과의 격차를 5점으로 좁혔다. 울산은 앞선 3년의 아픔이 떠올리지 않기 위해 이번 전북과의 35라운드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승을 굳히겠다는 각오였다. 반대로 전북에 패할 경우 2점차로 쫓기며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K리그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전북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울산은 엄청난 투지와 끈기를 발휘해 후반 추가 시간 극적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올 여름 새롭게 울산 유니폼을 갈아입은 마틴 아담이 멀티골을 작렬하며 해결사로 나섰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울산은 1승만 추가해도 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무려 17년의 기다림이 현실화되고 있다. 2005년 이후 수많은 우승 기회에도 불구하고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울산이 드디어 정상으로 올라설 기회를 잡게 됐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2022년 10월 8일)

울산현대 2 - 마틴 아담 96+' 99+'
전북현대 1 - 바로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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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명보 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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