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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평화회의’는 23일 저녁 창원 용호동 문화거리 앞에서 “경남반전평화행동”을 벌였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바다 위의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항에 입항하고 동해에서 일본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훈련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거리에서 '평화'를 외치고 나섰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으로 구성된 '경남평화회의'는 23일 저녁 창원 용호동 문화거리 앞에서 "경남반전평화행동"을 벌였다.

시민들은 갖가지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상남동 분수광장까지 평화행진한 뒤 이곳에서 "반전평화문화제"를 열었다.

황철하 6‧15경남본부 상임대표는 "한반도 전쟁위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군사적 충돌의 도화선이 되기에 충분한 대북전단 살포는 불법행위임에도 정권과 경찰의 비호아래 올해에만 벌써 6차례나 살포되었다"고 했다.

황 대표는 "막아야 한다. 전쟁은 공멸과 재앙이다. 끝내야 한다. 70년 전쟁체제와 분단체제 중단해야 한다. 한미일전쟁연습, 대북전단 살포는 멈춰야 한다.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우리 시대에 전쟁이 없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 전쟁을 보고야 말 것이라는 불안감과 그 전쟁에 내몰릴 이 땅의 청년들과 국민들이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중국-대만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뜻하지 않게 이 전쟁에도 휘말릴 수 있다"며 "주한미군이 대만해협 분쟁에 대비하겠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 한미동맹체제에서 한국군이 중국군과 대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 본부장은 "미군은 북에 대해 공공연히 선제타격, 심지어는 핵공격 운운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와 정부가 여기에 부화뇌동하여 같은 소리를 내뱉는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스런 태도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 "이 땅에서 전쟁은 안된다. 우리가 침략군이 되어서는 더욱 안된다. 오직 평화, 군사동맹 반대를 외치는 이유다. 이 땅의 자주와 평화, 나아가 통일까지 매진하기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핵전쟁 불러올 확장억제정책(핵우산 등) 폐기, 레이건 핵항모 부산입항 반대, 미 전략자산 동원한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을 내걸고 1인시위 등 평화행동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평통사는 "확장억제력이란 본디 힘에 의한 위협과 강압을 기본으로 하는 냉전적 대결을 상징하는 용어로 확장억제력 강화는 남북-북미관계를 무한대의 군비경쟁과 제로섬의 극한 대결로 몰아넣고 한반도 평화를 질식시키며 종국에는 전쟁을 불러오게 된다"고 했다.

이들은 "확장억제라는 이름으로 수행되는 전략자산 전개와 한국군과의 연합훈련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는커녕 대결을 격화시키고 전쟁 위기만 높일 뿐이다"며 "북핵위협은 결코 전쟁연습과 핵대결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 대화와 협상만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평통사는 "한미당국은 전략자산을 동원한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정책을 폐기해야 한다. 조건없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핵항모 레이건호가 23일 부산항 백운포에 입항했으며, 26일부터 29일까지 한국 해군과 연합연습을 진행한다. 이 연습에는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애나폴리스함(SSN-760)도 참가하고, 미국 공군의 초음속 폭격기인 B-1B '랜서'가 미 본토에서 출격해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장거리 비행에 나선다.

레이건호는 길이 333ｍ, 폭 77ｍ에 높이 63ｍ 규모로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을 옆으로 눕힌 길이(249.6m)보다도 길고, 함교를 포함한 높이는 20층에 달한다.

레이건호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약 90대를 탑재해 있으며, 승조원은 5000명 정도가 탑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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