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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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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없는 조문 일정'을 두고 안일한 의전이 부른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영국주재 한국대사 자리는 공석인데다, 박진 외교부장관은 그 시각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융통성 있는 대처를 못 했다는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모든 건 영국 왕실과 충분히 협의한 것"이라며 "외교참사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 질의에 나서 한 총리를 향해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조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이유를 캐물었다. 

김병주 "일찍 출발, 왜 예측 못했나?"...한덕수 "영국 왕실화 협의"
 
김병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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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조문 외교참사에 대해 질의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조문에는 참석하지 않고 리셉션과 미사만 참석한 꼴"이라며 "상갓집 가서 조문은 하지 않고 육개장만 먹고 온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왜 차질을 빚은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처음부터 영국 왕실과 협의해서 일찍 도착하는 분은 그날 (조문을)하고, 일찍 도착 못하는 분은 미사가 끝난 뒤 조문록을 기록해달라는 협의를 통해서 한 것이다. 외교참사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항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오후 3시 이전에 도착한 각국 정상은 여왕을 조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오전 9시쯤 서울공항에서 출발한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쯤 런던에 도착했다. 조문에 참석할 수 없었던 이유다.

이에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한두 시간이라도 일찍 출발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왜 예측하지 못했나?"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영국 왕실과 협의해, 미사(장례식)를 마치고 그다음 날 가는 게 좋겠다고 했고, 대통령께서 그 일정을 받아들였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늦은 도착'의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다.

김 "마크롱은 걸어서 조문, 일왕은 리셉션 후"... 한 "왕실과 협의"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9월 18일(영국 현지시각)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윤석열 대통령(사진 오른쪽 두 번째)과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찰스 영국 국왕 왼쪽으로 김건희 여사가 서 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9월 18일(영국 현지시각)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윤석열 대통령(사진 오른쪽 두 번째)과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찰스 영국 국왕 왼쪽으로 김건희 여사가 서 있다.
ⓒ fergusburnett.com / 영국 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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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크게 생전의 모습과 조우하는 조문, 찰스 3세 주최의 리셉션(연회), 영국국교회식으로 진행된 미사로 나뉘었다. 윤 대통령은 리셉션과 미사엔 참석했지만, 조문엔 불참했다.

김 의원은 걸어서 조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셉션 참석 이후 조문한 나루히토 일왕을 예로 들면서, 윤 대통령의 대처가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영국 현지에 윤 대통령을 의전할 고위급 인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김병주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어떻게 했나. 걸어서 조문했다. 일왕은 어떻게 했나. 리셥션 후에 조문했다.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나?
한덕수 : 모든 건 영국 왕실과 충분히 협의를 거쳤다.

김 : (외교 참사가 일어난 이유는) 고위급이 (현장에) 없어서 그렇다. 영국 주재 한국대사 있나, 없나.
한 : 한국대사는 임명(을 위해) 검증을 하고 있다.

김 : 박진 외교부장관은 어딨었나.
한 : 글쎄, 외교부장관은 대통령을 모신 걸로 생각하는데...

김 : 뉴욕에 가 있었다, 허허벌판 런던에 대통령 내외를 두고. 그러니까 우발 상황이 생기니까 협조가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외교 참사다.
한 : 공관에 얼마든지 그런(우발 상황에 대처할) 직원들이 있다.

김 : 사안에 대처하려면 (우리나라) 고위급이 영국 고위급과 통화하는 거다.
한 : 그러나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왕실의 사람들은 반드시 고위직만 있는 건 아니다.


한 총리의 거듭되는 변명에 김 의원은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는 것이) 국무총리의 자세다. 어떻게 변명만 하느냐"라고 다그쳤다.

태그:#한덕수, #윤석열, #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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