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 몬스터즈가 경남고와의 2차전도 승리로 장식, 10승째를 달성했다. 지난 1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 대 경남고의 두 번째 만남에선 정성훈의 2타점 2루타와 최수현의 밀어내기 타점, 상대 실책 등에 힘입어 4대 3,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앞선 1차전에서 5대 1, 비교적 수월한 승리를 거둔 몬스터즈였지만 다시 한번 맞붙은 경남고의 반격이 만만찮았다.

앞서 충암고 등과의 패전이 두 번째 경기에서 빚어졌던 점을 기억하고 있던 몬스터즈로선 이날 만큼은 투수진의 호투를 중심으로 경험 부족한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특히 그동안 부진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줬던 투수 이대은 등 선수들의 활약이 큰 몫을 담당하면서 새로운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지난 15일 거행된 2023 KBO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소개되어 눈길을 모았다. 현재 아마추어(대학팀) 신분으로 몬스터즈에서 뛰고 있는 포수 윤준호(동의대), 내야수 류현인(단국대) 등 2명의 선수가 바늘 구멍 같은 관문을 뚫고 눈물 속 감격의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윤준호-류현인, 드디어 프로 입성 성공
 
 지난 1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날 <최강야구>는 본격적인 경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내용을 10여 분에 걸쳐 할애했다. 정식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선 10개 구단이 참여하는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을 받아야 한다. 올해부턴 출신 고교별 연고지 지명(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국 단위 지명이 새롭게 진행되었다.  

​행사 당일 양복을 차려입고 참석한 윤준호의 표정은 긴장감이 가득했다. 4년 전 아쉽게 미지명되면서 대학 입단을 거쳐 두 번째 도전에 나섰기 때문에 마치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이 감돌았던 모양이다. 사정상 현장 대신 숙소에서 TV 화면으로 지켜보던 류현인, 그리고 제작진 또한 두근거리는 심정이긴 마찬가지였다. 

​차례로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되었지만 본인의 이름이 불리워지지 않자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던 윤준호는 5라운드 들어 두산의 선택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7라운드 KT에 지명된 류현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프로 입단이 사실상 결정되자 수많은 <최강야구> 제작진 역시 환호성과 더불어 눈시울을 붉히며 마치 내 일인 양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소식을 들은 선배 야구인들의 쉼없는 축하 전화 속에 두 유망주 선수들은 이제야 현 상황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성훈 2타점 적시타... 강속구 회복한 이대은 맹활약  ​
 
 지난 1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다시 경기장으로 바뀐 화면, 늘 그랬듯이 시합 직전 라커룸의 분위기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1차전 손쉽게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다수의 청소년대표를 보유한 경남고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기에 몬스터즈 선수단으로선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대결일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야구 천재'(?) 정성훈, 투수진의 호투에 힘입었다. 현역 시절 독특한 타격 스타일과 돌발적인 플레이로 공격을 주도했던 정성훈은 경남고와의 경기에서도 여전했다. 주자 1-2루 상황에서 기습적인 번트 시도에 이은 스윙 한 번으로 단숨에 선취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비록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기습 도루를 감행했다 아웃되었지만 과감한 시도로 양팀 선수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투수 쪽에선 마무리로 나선 이대은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제구 난조 속 부진을 면치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이날 경기에선 전광판 기준 최고 시속 149km에 달하는 현역 시절 버금가는 구위를 회복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해줬다. 이제 이대은은 몬스터즈의 '아픈 손가락'이 아닌, 주축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한편 10승 2패(승률 0.833)의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온 몬스터즈의 다음 상대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팀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독립구단(기존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준 프로 성격의 스포츠팀)과의 경기 뿐만 아니라 U-18 세계아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과의 친선 시합이 예고된 것이다. 

유망주들에게도 관심을... <최강야구>의 긍정 효과​
 
 지난 1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그동안 <최강야구> 출전을 통해 주목 받은 투수 윤영철(충암고, KIA 1라운드), 신영우(경남고, NC 1라운드) 등 고교 유망주들이 속속 프로팀들의 첫 번째 선택을 받은 가운데 대학 졸업반인 몬스터즈 윤준호와 류현인 역시 지명을 받게 되었다. 앞서 독립야구팀 소속으로 몬스터즈에 참여했던 내야수 한경빈이 시즌 도중 한화 이글스 육성선수로 입단한 것을 포함하면 <최강야구>는 벌써 3명의 프로야구 새내기 선수를 배출했다. 

윤준호, 류현인 등은 꾸준히 각 프로팀 스카우트들이 관찰하던 선수들이긴 했지만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사람들에게 "이런 선수 있습니다"라는 일종의 자기 알림 기회가 마련되었다. 덕분에 두 선수 지명 소식은 시청자들과 야구팬들에게도 큰 반가움으로 찾아왔다. 뿐만 아니라 고교 야구에 관심이 적었던 이들에겐 상대팀으로 출전한 윤영철, 신영우 등 차세대 야구스타들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계기도 되어줬다. 전직 프로선수들의 야구 재도전기를 담고 있는 <최강야구>가 미완의 유망주에게 새 기회를 선사하게 된 것이었다.  

이승엽 박용택 등 몬스터즈 선배들은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마치 본인의 일인 양 기뻐하며 후배들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몇년 사이 국제대회 성적 부진, 코로나 여파 속 프로야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다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이끌어내던 <최강야구>로선 또 한번 의미있는 일을 해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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